외신 “과학계, 안전성 의심…한국, 사실상 방류 찬성”

최서은 기자

BBC “오염수 대량 섭취 위험”
미 언론도 “전문가들 우려 커”
‘윤 대통령, 일본 지지’ 보도도
국제 환경단체 “한·일 합작품”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외신들은 일본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안전성이 완전히 입증되진 않았다며 여전히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찬성 또는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데 대해선 한국 정부가 중국과 달리 사실상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BBC는 22일(현지시간) “냉각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것은 원자력발전소의 일상적 관행이지만, 후쿠시마 오염수는 원전 폭발 사고의 부산물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냉각수와 다르다”면서 “삼중수소와 탄소14(탄소의 방사성동위원소)는 모두 매우 낮은 수준의 방사선을 방출하지만, 대량으로 섭취할 경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담보할 충분한 근거가 없으며, 바다와 해양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경고하는 과학자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일본 정부와 일부 전문가들은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이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진짜 문제는 삼중수소라고 불리는 수소 동위원소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없다는 것”이라며 삼중수소 위험성에 대해 당국과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엘파이스도 오염수 방류에 대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강한 반대를 불러일으켰다”며 “일본 해안 지역의 주민들은 이번 결정을 ‘기습공격’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염수 방류에 관한 한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CNN은 “한국 지도자들은 대체로 오염수 방류 계획을 지지했다”면서 “야당 정치인들은 경고의 목소리를 냈고, 시위자들은 이 계획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NYT도 최근 한·일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정부의 계획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원전 사고로 생성된 방사성 폐기물의 해양 방류는 지구상에 전례 없는 일로 해양생태계와 인류의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일본 정부의 무책임한 발표를 강도 높게 비판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린피스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발표는 일본 정부의 무책임과 한국 정부의 방조가 낳은 합작품’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방사성 오염 물질 방류가 초국경적으로 끼칠 수 있는 잠재적 피해 위험을 간과하고, 국제법에 보장된 인접국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한국 정부의 방조 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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