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히잡 의문사’ 사건 유감이지만 폭동은 용납할 수 없다”

김혜리 기자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국영방송을 통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국영방송을 통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 대통령이 현재 이란 전국을 휩쓸고 있는 반정부 시위를 촉발한 ‘히잡 의문사’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국영방송을 통해 한 대국민 연설에서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은 우리 모두를 슬프게 했다”며 “사건을 보고받은 뒤 유족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를 표했다”고 말했다.

아미니는 지난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가쉬테 에르셔드)’에 의해 체포됐다. 그는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16일 사망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폭력을 쓴 적이 없다며 아미니가 갑자기 심장 마비로 실신했다는 입장이지만, 유족은 아미니가 평소에 심장질환을 앓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조만간 아미니 사건에 대한 법의학 보고서가 나올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누구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지만, 폭동은 용인할 수 없다”면서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고 재산을 훼손하는 행위는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 강조했다.

아미니 사망 사건을 계기로 이란 전역에서는 12일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날 기준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6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이들은 2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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