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직원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가담” 이스라엘 정보기관 폭로

손우성 기자

“난민구호기구 연루” 미국에 보고서 전달

인질 납치·탄환 배급 등 하마스 연계 정황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로고가 새겨진 트럭이 지난해 11월27일(현지시간) 구호물자를 싣고 이집트 라파 국경을 통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들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로고가 새겨진 트럭이 지난해 11월27일(현지시간) 구호물자를 싣고 이집트 라파 국경을 통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들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가담했다는 의심을 받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들의 구체적인 행위가 2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하마스 연계 의혹이 제기된 UNRWA 직원 12명 가운데 6명의 활동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미국에 전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 UNRWA 직원은 자기 아들과 함께 이스라엘 여성을 납치했다. 다른 직원은 이스라엘 병사의 시체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옮기는 데 가담했다. 이 직원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당일 탄환 배급과 차량 제공 역할도 맡았다. 여기에 이스라엘 주민 97명이 학살당한 키부츠(집단농장) 현장에 UNRWA 직원이 머물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스라엘 당국은 밝혔다.

이스라엘은 휴대전화 데이터를 이용한 위치 추적과 하마스 포로 심문 등을 통해 이 같은 정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보고서가 신뢰할만하다”고 NYT에 말했다.

앞서 유엔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관련돼 있다고 주장한 직원 12명 중 사망한 직원 등을 제외한 9명을 해고하며 진상 조사를 약속했다.

UNRWA는 팔레스타인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 1949년 설립된 유엔 산하 기구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비롯해 요르단·시리아·레바논 등에서 구호 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UNRWA 전체 직원 1만2000명 가운데 약 10%가 하마스 또는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단체와 연관됐다고 보고 있다.

UNRWA 직원이 하마스를 도왔다는 정황이 드러나자 최근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영국·프랑스·일본·호주·핀란드 등이 UNRWA 지원 중단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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