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한 펜스 미국 부통령···아버지가 한국전 참전, '예의바른 화술'의 보수주의자

심진용 기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6일 방한해 서울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6일 방한해 서울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방한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그는 17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만나 북한 도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펜스 부통령은 한국 방문을 시작으로 일본, 인도네시아, 호주 등 아시아 태평양 4개국을 순방한다. AP통신이 아시아 순방에 맞춰 ‘펜스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를 정리해 보도했다.

트럼프 러닝메이트, 강경보수 마이크 펜스

■예의바른 화술

예측불가능하고 직설적인 말버릇으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달리 펜스 부통령의 화법은 겸손하고 예의바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설 때에도 원고를 벗어나는 경우가 드물다. 트럼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쓸모 없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직후 펜스는 유럽으로 향해 여론을 달랬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달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 보좌관이 연루된 러시아 스캔들에 휘말려 곤욕을 겪기도 했다. 펜스는 러시아 대사와 접촉한 사실은 있지만 제재해지를 논의한 사실은 없다는 플린의 해명을 그대로 믿고 언론에도 똑같이 전했다. 그러나 이후 플린의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펜스는 플린의 ‘거짓보고’에 “실망했다”면서 그를 경질하기로 한 트럼프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화술로 큰일 막는 펜스

■인디애나 보수주의자

펜스는 보수적인 인디애나주 하원의원과 주지사를 지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때부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집권기까지 그는 일관된 보수주의자였다. 낙태 반대를 지지했고 연방 지출 감축을 주장했다. 같은 공화당 소속인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보수 원칙’에 벗어난다며 종종 정책을 비판했다. 인디애나 주지사이던 2015년 펜스는 논쟁적인 ‘종교자유법안’에 서명했다. 펜스가 종교를 내세워 차별할 수 없다는 원칙을 어기고 기업에 동성애자를 차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후일 펜스는 법안을 완화했다.

펜스의 인디애나를 보면 트럼프의 미국이 보인다

■신앙과 가족

펜스는 자신을 “기독교인, 보수주의자, 공화당원”이라고 묘사한다. 아내 카렌과 1985년 결혼해 자녀 셋을 낳았다. 아들 마이클은 미 해병대 장교다. 두 딸 중 샬럿은 최근 대학을 졸업했고, 아직 재학 중인 오드리는 이번 아시아 태평양 순방에 동행하고 있다. 펜스는 종종 자신의 기독교 신앙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해왔다. 의회 내 성경 연구모임 회원이기도 하다. 한국 방문 중 부활절을 맞는 그는 가족과 함께 주한미군 부활절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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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와 맺은 인연

펜스의 부친 에드워드는 한국전 참전군인이다. 동성훈장까지 받았다. 펜스 부통령 사무실에는 아버지가 받은 훈장이 걸려있다. 아버지가 훈장을 받던 당시를 찍은 사진도 사무실에서 찾을 수 있다. 펜스는 인디애나 주지사로 두 차례 일본을 방문했다. 인디애나주에는 도요타, 혼다, 스바루 등 일본 기업 공장이 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호주 방문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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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경험

펜스는 의회 진출 전인 1990년대에 인디애나 지역에서 TV와 라디오 토크쇼 진행을 한 경험이 있다. 보수적 가치를 강조하는 정치 토크쇼였지만 진행이 과격하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펜스는 이 시절 자신을 “카페인을 뺀 러시 림보”라고 부르곤 한다. 러시 림보는 과격한 발언으로 유명한 강경 보수 방송인이다. 교육학을 전공한 아내 카렌은 인디애나주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했다. 정신건강을 위한 미술치료에도 관심이 많다. 이번 순방 중에도 미술치료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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