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호르무즈·바브엘만데브 해협 ‘자유 항해’ 보장하는 국제 연합체 만든다

노도현 기자
미국, 호르무즈·바브엘만데브 해협 ‘자유 항해’ 보장하는 국제 연합체 만든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이란의 위협에 대처하고 페르시아만을 경비하는 국제 연합체 구성에 나섰다.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은 9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자유로운 항해를 보장할 연합체를 구성하기 위해 여러 국가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국방부가 구체적 계획을 준비하고 있으며 몇주 안에 참여국들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0%가 지나는 요충지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으로 북쪽으로는 이란과 접한다. 이란은 미국의 원유 금수 조치 등 경제 제재와 압박에 맞서 이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지난 5월과 6월 오만만에서 잇따라 유조선 피격 사건이 일어난 이후 국제 연합체를 만들자는 미국의 제안이 추진력을 얻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인도양의 아덴만과 홍해를 연결하며 북쪽이 예멘이다. 이 해협도 중동과 유럽을 잇는 주요 원유 수송로이지만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 가능성이 높다는게 미국 측 생각이다. 통신은 “그간 미국 관리들은 국제 연합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언급해왔는데, 던퍼드 합참의장의 발언에서는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경비 대상으로 본다는 점이 새롭게 드러났다”고 전했다.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 AP연합뉴스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 AP연합뉴스

앞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대행은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에 국제 연합체를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참가 의사를 밝힌 국가는 없었다. 당시 에스퍼 대행은 “계획을 다듬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은 지휘함을 보내고 다른 참가국들이 경비정을 투입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임무 중 하나는 연합체 참가국들의 상업 선박을 보호하는 것이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연합체는 확장될 수 있다”며 “소수 국가들과 함께 작은 임무를 수행하면서 참가국 수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도의 국제 연합체가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만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알자지라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동지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이 대가를 지불해선 안되고 국제 군사력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이 같은 움직임은 이란과의 잠재적 충돌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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