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산 공포

국경 맞댄 러시아·북한 ‘초긴장’ 미국도 5개 공항으로 검역 확대

정환보 기자

중국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우한 폐렴’이 국경을 넘어 확산되면서 세계 각국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춘제(중국의 설)를 맞은 중국인의 대이동이 예상되면서 각국 보건·방역 당국은 앞다퉈 ‘경고’ 수준을 격상시키는 등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21일(현지시간) 첫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견된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역을 5개 공항으로 확대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7일부터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검역을 실시했지만, 첫 미국인 환자 발견으로 검역을 애틀랜타와 시카고 공항까지 확대했다.

특히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아시아 국가들은 ‘방역 장벽 쌓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와 북한은 초긴장 상태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등에서 검역조치가 한층 강화됐으며, 당국은 우한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북한은 지난 20일부터 중국 여행객에게 ‘입국 중단’ 통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21일 공항·항만 등 주요 입국 경로에 열화상 카메라 발열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검역 수준을 강화토록 지시했다. 일본 외무성은 중국 방문 시 ‘충분한 주의’를 촉구하는 ‘감염증 위험정보 레벨 1’을 발표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사태 당시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홍콩도 비행기와 열차 등에 대한 소독 등 방역을 강화했다. 싱가포르 보건부도 22일부터 중국에서 왔거나 중국을 다녀온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폐렴 유사증상이 보일 경우 격리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그간 중국인이 해외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자국인이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태국에서는 지난 연말 우한을 여행하고 돌아온 73세의 자국 여성이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태국에서 4번째로 발견된 환자이며, 첫 태국인 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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