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위 10%가 주식 90% 독차지…개미들 이익률은 미미

박용하 기자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 건물 앞으로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욕 | AP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 건물 앞으로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욕 | AP연합뉴스

미국에서 상위 10%의 부자들이 전체 미 주식의 90% 가까이를 독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기간 ‘증시 민주화’에 대한 기대가 일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주식시장의 활황이 불평등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BC 방송은 18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신 데이터를 인용해 2분기 현재 미국에서 상위 10% 부자들이 소유한 주식 비율이 89%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까지 하위 90% 미국인들이 보유한 주식 비중은 12%였으나, 대유행 이후 11%로 감소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부의 불평등을 키우는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매체는 팬데믹 기간 수백만 명의 새로운 투자자가 주식 시장에 진입하며 일각에서 ‘증시 민주화’를 기대했지만, 시장이 창출한 이익과 부는 고루 분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상위 10% 미국인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43% 급증해 같은 기간 하위 90% 미국인의 주식 가치 증가분 33%를 10%포인트 상회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주식시장에 뛰어든 젊은 개인투자자들은 부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주식을 취득한 경우도 많았다. 또 대출을 끼고 투자한 개인투자자(개미)들은 단기간에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자주 주식을 사고팔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상위 1% 부자들로 좁혀 보면 미국의 빈부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연준 통계에 따르면 2분기 현재 상위 1% 부자들의 총자산은 미국 전체 자산의 32%를 차지해 역시 최고 기록을 세웠다. 늘어난 자산의 약 70%는 주식에서 나온 것이다. 이 기간 상위 1% 부자들이 주식과 뮤추얼 펀드로 불린 자산은 6조5000억 달러(약 7719조원)로 같은 기간 하위 90% 미국인들의 자산 증가분(1조2000억 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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