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엔대사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는 무모한 도발…제재 이행 강화해야"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20일(현지시간)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무모한 도발의 연속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 자금과 기술을 봉쇄하기 위한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안보리 제재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보리는 이날 미국 등의 요청으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관련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별도의 성명을 채택하지는 않았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리기 전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최근 실시한 SLBM 시험발사에 대해 “미국과 많은 안보리 회원국들은 여러가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했다”고 말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우리는 최근의 발사를 독립적으로 봐선 안된다. 이는 무모한 도발의 연속”이라면서 북한이 지난달 발사했다고 밝힌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도 지목했다. 그는 “이것들은 불법적인 행위”라면서 “그것들은 여러가지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안보리 결의를 이행함으로써 북한이 불법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자금과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막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북한이 비핵화 논의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북한 관리들을 만날 것을 제안했고,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면서 “북한은 안보리 결의를 준수해야 하며, 지금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위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관여할 때”라고 말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새로운 발전은 지역을 불안정하게 하고 국제평화와 안보를 위협한다”면서 “미국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관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긴장을 줄이고 한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다고 밝혔다.

다만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보다는 기존 제재의 성실한 이행에 방점을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이 추가 대북제재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미 제재 체재를 갖추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제재 레짐의 이행에 대해 더욱 진지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제재를 위반하는 행위와 행위자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외에도 아일랜드, 프랑스, 에스토니아 등 유럽 국가 유엔대사들도 안보리 긴급회의 전 약식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규탄했다.

안보리 긴급회의는 미국과 영국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AFP통신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북한의 SLBM 시험발사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면서 우려를 나타냈지만 다른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AFP는 안보리 이사국 가운데 어느 나라도 성명 채택을 제안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한의 신형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해 안보리가 이달 초 긴급회의를 열었을 때는 프랑스가 규탄 성명 채택을 제안했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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