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글로벌 공급망 대란 완화 조짐...정상화까지는 시간 걸릴 듯”

김유진 기자

글로벌 공급망 대란이 조금씩 개선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다만 겨울철 코로나19 확산 우려, 노동력 부족 등의 요인이 남아있어 내년까지도 공급망 위기의 완전한 정상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세계 공급망을 둘러싼 우려가 잦아들기 시작했다”며 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폐쇄, 에너지 부족, 항만 과부하 문제 등이 최근 몇 주 사이 완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주요 유통업체들도 연휴에 대비 주요 수입물품을 확보했고, 최고치를 기록했던 해상 운임도 다소 하락했다.

이에 공급망 병목 완화가 지속되면 높아진 수요를 생산이 뒷받침하면서 물류 비용을 낮추고,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을 덜어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낙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지의 공장이 생산 제한을 철폐하고 재가동하면서 반도체나 섬유 분야 공급망 정체는 다소 풀렸다. 태평양을 건너는 컨테이너 해상 운임도 지난주 25% 이상 하락하며 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낮아졌다. 민간 경제연구소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루이 쿠지스 아시아 경제팀장은 WSJ에 “세계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서 최악은 지나갔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미국 해운·제조·유통업계 임원들은 공급망 정체가 이전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항만, 도로 적체 문제가 남아있는 데다, 북반구 혹한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이 늘 경우 언제라도 핵심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중국 등 아시아 수입품들이 미국에 진입하는 통로인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 등은 여전히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실정이다.

캐나다 밴쿠버항에 20일(현지시간) 선박 컨테이너들이 층층이 쌓여져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정부는 기록적 폭우로 인해 밴쿠버항으로 통하는 철도 운영이 중단되자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밴쿠버/AFP연합뉴스

캐나다 밴쿠버항에 20일(현지시간) 선박 컨테이너들이 층층이 쌓여져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정부는 기록적 폭우로 인해 밴쿠버항으로 통하는 철도 운영이 중단되자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밴쿠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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