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은 ‘시진핑’ 배려한 명명…위험도는 ‘아직 모름’

김혜리 기자

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돼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Omicron)’의 위험도 등에 대한 평가는 아직 진행형이다.

오미크론은 이달 초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된 새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다.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32가지 유전자 변이가 확인됐다. 발견 2주 만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 감염 사례는 300여건에서 2828건으로 급증했다. 현재 남아공 최다 인구 지역인 하우텡의 확진자 중 90%가 오미크론 감염자로 델타 변이 감염자를 압도할 정도다.

오미크론의 위험도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26일(현지시간) 오미크론의 위험도를 6단계 분류 중 최고 단계 바로 아래인 5단계로 평가했다. ECDC는 “오미크론의 전염성, 백신효과 유무, 재감염 위험 등 특성과 관련해서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도 “전염성과 면역 회피 가능성이 잠재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은 높음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특히 델타 변이 재유행 상황에서 오미크론까지 추가 확산되면 그 영향력은 매우 높음 수준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새 변이를 보건당국에 알린 남아공의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오미크론의 증상이 “특이하긴 하지만 경미하다”고 27일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밝혔다. 쿠체 박사는 환자 중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는 젊은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은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글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금까지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새 변이 바이러스에 그리스 알파벳으로 이름을 붙여왔다. 12번째 글자인 뮤 변이까지 나온 만큼 이번에 새로 발견된 변이의 이름은 13번째 글자인 뉴(Nu)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WHO는 ‘Nu’가 영어로 ‘새로운’을 뜻하는 ‘뉴(New)’와 쉽게 혼동되고, 14번째 글자 크시(Xi)도 시진핑(Xi) 중국 국가주석을 떠올리게 하자 15번째 글자로 건너뛴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제조사들은 오미크론이 기존 백신의 효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연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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