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헝다 '제한적 디폴트' 등급 강등…연쇄 디폴트 현실화

박하얀 기자
9월22일 촬영된 헝다 그룹 본사. 상하이 | AFP연합뉴스

9월22일 촬영된 헝다 그룹 본사. 상하이 | AFP연합뉴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9일 파산 위기에 휩싸인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을 ‘제한적 디폴트’ 등급으로 강등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피치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헝다가 지난 6일까지 상환이 유예된 채권 이자 8250만 달러(약 976억원)를 지급했는지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자사의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헝다는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회사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피치는 채권 발행자가 채무 불이행을 했으나 파산 신청과 같은 회수 절차를 개시하지 않고 회사가 아직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상황을 ‘제한적 디폴트’로 정의한다.

헝다가 유예 기간인 지난 6일까지도 채권 이자를 내지 못하면서 실질적인 디폴트 상태에 빠진 상태였지만, 그동안 헝다나 채권 보유인,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공식적으로 디폴트를 선언하지 않았다. 피치의 등급 조정으로 국제 시장에서 헝다의 디폴트는 공식화됐다. 헝다의 총 부채는 약 3000억 달러(352조 9500억원)다.

앞서 또 다른 신용평가사 S&P는 “헝다의 디폴트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헝다가 신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건설을 재개하는 데 큰 진전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피치는 이번 채무 불이행이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헝다의 다른 달러 채권도 즉각 만기가 도래한 것으로 간주돼 해당 채권 보유인의 25%가 상환을 요구하면 헝다가 이에 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헝다가 역외에서 발행한 달러 채권 규모는 총 192억 달러(약 22조7000억원)가량이다. 오는 28일에는 2억4300만 달러(약 2875억원)의 또 다른 달러 채권 이자 만기가 도래한다. 다음달 만기되는 7건의 달러 채권 이자에 대해서도 연쇄 디폴트를 낼 가능성이 크다.

한편 채무 불이행에 대한 두려움으로 올해 들어 현재까지 헝다 주가가 87%가량 떨어졌다고 CNN은 전했다. 중국 중앙은행은 6일 헝다의 부채 위기에서 비롯된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1880억 달러(221조 1820억원)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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