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진 “코로나 입자, 건조한 환경선 5초 안에 감염력 반토막”

박용하 기자

습도 90% 땐 5분 이상 걸려

온도는 전파에 큰 변수 안 돼

공기 중에 뿌려진 코로나19 바이러스 입자가 건조한 환경에선 5초 이내에 감염력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며 길어도 20분이 지나면 감염력이 10%까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디언 등 영국 현지 매체들은 11일(현지시간) 브리스톨대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바이러스가 에어로졸(공기 중 입자) 형태로 얼마나 생존하는지에 대한 모의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실험을 위해 주변의 온도와 습도, 자외선 강도를 엄격히 조절한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포함된 작은 입자들을 공중에 띄워 관측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실험 결과 사무실의 건조한 공기와 유사한 수준인 습도 50% 미만의 환경에서 바이러스의 감염력은 5초 이내 약 절반이 줄어들었으며 이후 5분 동안 19%가 추가로 감소했다. 반면 샤워실과 비슷한 습도 90% 환경에선 감염력 감소 속도가 비교적 느려 5분 뒤 약 52%까지 줄어들었고 20분 후에는 10%로 떨어졌다.

이번 연구는 바이러스 입자가 마르는 속도가 주변 공기의 상대 습도에 따라 달라지며 전파력도 이와 함께 영향을 받게 되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공기의 온도와 같은 변수는 바이러스 감염력에 영향을 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따뜻한 환경에서 바이러스 전염이 낮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믿음과 다른 지점이다.

연구진은 에어로졸 형태의 바이러스가 길게 생존하지 못하는 만큼, 환기보다는 감염자의 비말에 직접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브리스톨대의 조너선 리드 에어로졸 연구센터장은 “사람들은 이제까지 환기가 잘되지 않는 공간에 초점을 맞추고 공기 중 전파를 우려해왔다”며 “하지만 여전히 가장 위험한 상황은 누군가와 가까이 있을 때”라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는 여전히 중요하며, 환기는 중요하긴 하지만 영향이 덜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연구는 동료 평가를 아직 거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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