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탱크 진격을 막기 위해 목숨을 바친 우크라이나 젊은 군인의 사연이 우크라이나군을 통해 전해졌다.
비탈리 샤쿤 볼로디미로미치. 우크라이나 국군 총참모부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해병대 공병 비탈리 샤쿤 볼로디미로미치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로 침공할 당시 우크라이나 남부의 헤르손주 헤니체스크 다리에 배치됐다.
헤니체스크 다리는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본토를 연결하는 요충지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탱크를 앞세워 밀고 들어오자 다리를 폭파하기로 결정했고, 볼로디미로비치는 다리에 지뢰를 설치하겠다고 자원했다. 지뢰를 다 설치했으나 안전한 곳으로 빠져나올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은 볼로디미로비치는 자폭을 선택했다.
볼로디미로비치는 자폭 전 군대에 있는 자신의 형제들에게 연락해 다리를 폭파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의 희생으로 러시아군의 진격이 현저히 늦어지면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에 맞서 방어선을 재구축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뒤 한 발언에서 볼로디미로비치의 희생을 언급했다. 키슬리차 대사는 “러시아 탱크의 진격을 막기 위해 젊은 영웅은 다리 위에서 자폭했다”며 “러시아 탱크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스스로 목숨을 희생한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국군 총참모부는 공식 페이스북에 그의 사진을 올린 뒤 추모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볼로디미로비치에게 훈장을 수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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