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 나서는 바이든…우크라에서 눈 돌려 ‘중국 견제’ 본격화

워싱턴 | 김재중·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IPEF로 새 포위망 구축 노려

중국 “분열 시도 안 통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을 출발, 한국과 일본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취임 16개월 만의 첫 아시아 방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처에 쏠렸던 미국 외교의 관심과 역량을 ‘중국 견제’로 재정렬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공식 출범시켜 새로운 대중국 포위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일 한국에 이어 22~24일 일본을 방문한다. 이번 순방의 핵심 테마는 중국이다. 모든 일정과 메시지의 배경에 중국이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는 출범 초부터 중국을 21세기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도전 상대로 규정하고 전열을 정비해왔다. 동맹·우방국과의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아시아에 대한 역량 투입을 강화하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개념틀로 채택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확대·계승했다.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 안보협의체)를 정상급 회의체로 격상시키고, 영국·호주와 ‘오커스’ 동맹을 출범시켰다.

하지만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미국의 초점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이 쏟아부을 역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8일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의 또 다른 중요한 지역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대담하고 자신감 있는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 중대한 순간을 붙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순방을 계기로 새로 출범하는 IPEF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정부 시절인 2017년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한 이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커진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바이든 정부가 추진해온 작품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아시아 방문에서) 우리가 보내고자 하는 메시지는 민주주의 국가와 열린 사회들이 통행 규칙을 형성하고 지역의 안보 구조를 정의하며,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단결할 때 세계가 어떻게 보일지에 대한 긍정적 비전을 보여주려는 것”이라며 “이 메시지는 베이징에서도 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18일 설리번 보좌관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방문과 관련, “파벌을 끌어들여 분열과 (진영 간) 대항을 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실현될 수 없다”며 “사리사욕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근본적이고 장기적 이익을 해치는 어떤 행위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백악관은 두 사람이 지역 안보와 비확산,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관계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개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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