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독립 언론 "정권 내부에서 푸틴 후계자 논의"

정원식 기자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정권 내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후계자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러시아 독립 언론 메두자가 24일(현지시간)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크렘린궁 관계자들은 메두자에 ‘푸틴 대통령 이후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정권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들은 “당장 푸틴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한다거나 음모가 준비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도 “머지 않아 그가 나라를 통치할 수 없을 것이라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메두자는 이 같은 논의가 나오는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대한 강경파와 온건파 모두의 불만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어느 쪽도 푸틴 대통령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두자에 따르면, 강경파들은 러시아 군의 공격이 느슨하다는 점에 불만을 품고 있다. 크렘린궁 관계자들은 “강경파들의 입장은 우리가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광범위한 동원과 전쟁에 이길 때까지 싸우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반면 온건파들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이 경제에 미칠 충격에 무관심하다는 사실을 우려한다. 러시아 최대 온라인 은행 ‘틴코프’ 설립자 올렉 틴코프는 메두자에 “대부분의 러시아 기업인들이 마음으로는 전쟁을 규탄하지만, 이를 밖으로 드러내는 걸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익명의 정부 관리들은 메두자에 “푸틴은 유럽이 세계 3위의 산유국인 러시아에 전례 없는 원유 수입 중단 조치를 부과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을 대신할 만한 인물로는 세르게이 소비아닌 모스크바 시장,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안전보장이사회 부위원장, 세르게이 키리옌코 대통령 비서실 제1부비서실장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관계자들은 푸틴 대통령은 중병에 걸릴 경우에만 교체될 수 있다는 점을 모두가 알고 있다고 메두자에 말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정권 내부의 이 같은 기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가 러시아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러시아 내부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방 언론은 푸틴 대통령의 심장질환설, 파킨슨병 가능성 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지난 14일에는 미국 잡지 뉴라인즈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혈액암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암살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지난 23일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 국장을 인용해 지난 3월 초 푸틴 대통령이 캅카스 지역을 방문했을 때 암살 시도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Today`s HOT
올림픽 성화 범선 타고 프랑스로 출발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