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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비상사태 선언

전 세계 원숭이두창 급증세…WHO ‘보건 비상사태’ 선언

입력 : 2022.07.24 20:53 수정 : 2022.07.24 20:54

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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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 긴급위 권고 없이 사상 첫 직권으로 ‘지정’

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현지시간) 70개국 이상에서 발병 사례가 확인된 원숭이두창 감염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PHEIC가 선언되면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추진할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와 소아마비에 대해 PHEIC가 유지되고 있다. 과거에는 신종 인플루엔자 A(H1N1)와 에볼라 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 등이 PHEIC로 지정된 바 있다.

앞서 WHO는 지난달 23일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위원회 회의를 소집했으나 원숭이두창이 PHEIC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정한 바 있다. 지난 21일 열린 두번째 긴급위원회에서도 9 대 6으로 반대 의견이 더 우세했으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더 많은 국가로 확산하기 전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PHEIC를 선언했다.

WHO 사무총장이 긴급위원회의 권고가 없는 상태에서 PHEIC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75개국에서 1만6000건 이상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는 지난달보다 5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WHO에 따르면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발생한 원숭이두창은 대부분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에게서 발견되고 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는 적절한 전략을 사용하면 확산을 멈출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숭이두창은 밀접 접촉에 의해 누구라도 감염될 수 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낙인과 차별은 바이러스만큼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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