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동토 속 빙핵, 1000년 만에 최고 온도”

김서영 기자

독일 연구진 ‘네이처’ 발표

2011년에 추출한 표본 분석

20세기 평균보다 1.5도 올라

“기후변화의 명백한 신호”

배 한 척이 2019년 8월15일 (현지시간) 그린란드 동부 쿨루스크 마을 앞바다의 빙산 주변을 항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배 한 척이 2019년 8월15일 (현지시간) 그린란드 동부 쿨루스크 마을 앞바다의 빙산 주변을 항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기후변화로 인해 그린란드 빙핵이 1000년 만에 가장 높은 온도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CNN·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독일 알프레트 베게너 연구소·브레멘대학 등의 연구진은 이날 과학 저널 ‘네이처’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그린란드 빙상 중북부에서 동토를 뚫어 추출한 빙핵 표본을 조사한 결과 “2001~2011년의 온도가 20세기 평균보다 1.5도 올라 1000년 이래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11년에 추출한 100피트(약 30m) 이상의 빙핵 표본 여러 개를 대상으로 했다. 빙핵은 대기 중에 빙정이 형성되는 핵의 역할을 하는 입자로, 그린란드 빙핵은 장기간에 걸친 온도 변화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연구진은 빙핵을 연구한 이유에 대해 “기후변화가 그린란드에 미친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인간이 지금처럼 탄소를 배출하지 않았던 시기, 즉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이전까지는 1995년 추출된 표본에 관한 연구가 최신이었다.

연구진은 “1990년대와 2011년 사이 온도 상승이 지속 관찰된다”며 “이는 기후변화의 명백한 신호다. 1995년 이후의 급격한 온도 상승의 요인이 기후변화 이외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 시점 이후에도 온난화가 계속됐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가 그린란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후변화를 실제보다 덜 반영했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그린란드는 2019년 예기치 못한 폭염을 겪었으며, 2021년에는 기록상 처음으로 비가 내렸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대 이사벨라 벨리코나 교수는 “이 결과는 상황의 심각성을 더한다. 그린란드와 우리 모두에게 나쁜 소식”이라고 WP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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