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CIA, 노르트스트림 파괴 석달 전 우크라에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

정원식 기자

“네덜란드 첩보 입수 후 우크라에 메시지”

우크라 발트해 폭발물 설치 능력엔 ‘회의적’

지난해 9월27일(현지시간) 북유럽 발트해의 노르트스트림2 해저 가스관에서 가스가 유출되는 모습. 덴마크 보른홀름섬에서 발진한 F-16 전투기가 촬영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9월27일(현지시간) 북유럽 발트해의 노르트스트림2 해저 가스관에서 가스가 유출되는 모습. 덴마크 보른홀름섬에서 발진한 F-16 전투기가 촬영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정보부(CIA)가 지난해 9월 발트해 해저의 러시아 가스관 노르트스트림이 폭파되기 석 달 전에 우크라이나에 노르트스트림을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지난해 6월 CIA 관리들이 네덜란드 정보당국으로부터 우크라이나가 노르트스트림을 파괴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우크라이나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보당국은 우크라이나 파괴공작팀이 발트해 연안에서 요트를 빌려 노르트스트림1·2 가스관 네 지점에 폭발물을 설치하려 한다고 CIA에 알렸다.

CIA는 독일을 포함한 동맹국들과 발트해 연안 국가들에 이 같은 내용을 즉시 알리고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CIA의 질의에 어떤 답변을 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이후 CIA는 우크라이나가 애초 공격 계획을 취소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어 CIA는 지난해 여름 독일과 다른 동맹국들에 우크라이나의 노르트스트림 파괴공작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알렸다.

CIA는 네덜란드 정보당국의 첩보를 진지하게 받아들였으나 우크라이나가 실제로 발트해 해저에 폭발물을 설치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6일 워싱턴포스트(WP)도 유럽 내 미국 동맹국 정보기관이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군의 노르트스트림 공격 계획을 파악해 CIA와 공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WP는 우크라이나 파괴공작팀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게 노르트스트림 공격 계획을 직접 보고했다고 보도했으나, 이날 WSJ는 최소 2개의 유럽 국가 조사 결과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아닌 다른 우크라이나군 장성이 보고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노르트스트림은 지난해 9월26일 폭발물에 의해 파괴됐다. 당시 서방은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의심했고 우크라이나는 자국과 관련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지난 2월에는 미국이 배후라는 미국 탐사보도 전문기자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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