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대통령 “테러범들, 벨라루스행 좌절돼 우크라로”···‘우크라 배후설’ 푸틴과 엇박

정원식 기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밀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범들이 애초 벨라루스로 도망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는 테러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과는 상반된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벨라루스가 신속히 국경 검문소를 설치했기 때문에 그들(테러범들)은 벨라루스에 오지 못했다”면서 “그들은 검문소를 보고 방향을 돌려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갔다”고 말했다.

이날 루카셴코 대통령은 테러범 체포를 위해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긴밀히 공조했다고 강조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이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과 상반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2일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을 공격한 테러범들이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도주했다면서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제기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도 테러범들이 우크라이나 측과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루카셴코 대통령의 발언대로라면, 테러범들이 우크라이나 쪽으로 도망친 것은 벨라루스 국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일 뿐, 우크라이나와는 무관한 셈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테러범들의 차량이 모스크바에서 브랸스크주로 향하자 벨라루스와 러시아 보안당국이 협조해 체포 작전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남서부에 있는 브랸스크주는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모두 맞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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