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반대’ 소신공양 문수스님 사리 24개 발견

군위/박태우 기자

4대강 사업 등을 반대하며 지난달 31일 소신공양(燒身供養)한 문수스님의 법구에서 24과의 사리가 나왔다. 6일 문수스님의 다비식을 치른 지보사에 따르면 지난 4~5일 두차례에 걸쳐 스님의 유골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옥사리와 흑사리 등 사리 24과가 발견됐다.

스님의 사리는 직경 1㎝ 안팎의 크기로 연두빛 등 다채로운 빛을 띠고 있다. 지보사측은 스님의 사리를 별도로 전시, 공개하지는 않고 49재를 마친 뒤 사리탑에 안치할 예정이다. 지보사 총무 견월스님은 “소신입적한 문수스님(47세)은 노승이 아닌데도 습골과정에서 사리가 잇따라 발견돼 놀랐다”면서 “그만큼 수행에 정진한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문수스님의 초재(初齋, 죽은 뒤 이레 만에 올리는 재)가 지보사 주지인 원범스님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찾아든 문수스님의 도반 30여명과 신도 등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보사 대웅전에서 열렸다.

이날 초재는 전통 불교의식에 따라 지장기도(地藏祈禱·지장보살이 중생을 구제해 주시는 기도), 천도재(薦度齋, 죽은 이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내기 위한 불교의식) 등의 순으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날 원범 스님은 “수행에 정진하다 소신입적한 문수스님은 1,000일동안 일종식(하루에 한끼만 먹는것)을 하며 수행정진해 왔다”면서 “스님이 남긴 고귀한 뜻을 사부대중이 깊이 새기고 모두가 성찰하는 계기로 삼자”고 말했다.

문수스님은 지난달 31일 경북 군위군 군위읍 위천 제방에서 4대강사업 반대 등의 유서를 남기고 소신공양 했으며 지난 4일 마지막 수행처이던 군위 지보사에서 다비식이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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