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 애플… ‘아이폰4’ 수신불량 인정하고도 리콜 외면

백인성 기자

애플이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4’에서 수신불량이라는 결함이 발견됐지만 리콜에는 소극적이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그동안 애플의 일방적인 애프터 서비스 정책과 배터리 문제로 불편을 호소해왔지만 애플은 자존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애플이 급증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언제까지 버텨낼지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관심거리다.

아이폰4의 안테나 기능을 하는 단말기 왼쪽 아랫부분 금속 밴드. 스테인리스강 소재로 만들어져 손으로 감아쥐면 수신 감도가 떨어진다.

아이폰4의 안테나 기능을 하는 단말기 왼쪽 아랫부분 금속 밴드. 스테인리스강 소재로 만들어져 손으로 감아쥐면 수신 감도가 떨어진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4는 판매가 시작된 25일 이후 단말기 테두리를 손으로 잡았을 때 전파 수신감도가 떨어진다는 불만들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정하고 “단말기 하단 좌측 부위를 잡지 말라”고 권고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4의 안테나 수신불량 문제를 묻는 한 이용자의 이메일에 이같이 답했다.

애플은 “아이폰4의 표면이 안테나 기능을 겸하는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단말기 하단 좌측 부위를 손으로 감아쥐어 금속밴드의 검은 선을 가려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0달러가량의 휴대전화 케이스를 이용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은 아이폰4 구매자들을 납득시키지 못하고 있다.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는 아이폰4의 수신불량 문제를 호소하는 영상물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아이폰4 이용자들은 “휴대폰을 잡는 방법에 따라 수신감도가 달라진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애플이 치명적인 결함에도 불구하고 리콜하지 않고 휴대전화 케이스를 사라고 하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음달 초 국내에서도 KT가 아이폰4의 예약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돼 초기 물량이 그대로 풀릴 경우 수신불량 사태가 국내에서도 발생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문제의 안테나 부분은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 자연스럽게 손에 닿는 곳이라 이를 건드리지 말라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해외 정보통신(IT) 웹진인 기즈모도에 따르면 아이폰4 이용자 중 50%가량이 이 같은 수신불량 문제를 겪고 있다.

그러나 애플 측은 리콜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안테나 배치에 따라 전파 수신이 떨어지는 현상은 어떤 휴대전화 단말기에서나 나타날 수 있다”면서 “국내 단말기 제조사 제품도 제품설명서에 올바르게 잡고 사용하라고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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