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면 감천, 돌탑

류병학|미술평론가
[류병학의 1분 미술학교]지성이면 감천, 돌탑

우리가 산이나 시골 혹은 절이나 계곡에서 종종 만나는 것이 있습니다. 돌탑(사진)이 그것입니다. 돌로 쌓은 탑은 솟대와 장승 그리고 선돌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속신앙이었습니다. 따라서 돌탑은 동네 어귀에 마을 사람들의 참여로 쌓아올려져 마을의 재난을 막는 동네 수호신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돌탑은 이후 공동체의 소원에서 개인적인 소원으로 전이되었습니다. 따라서 만약 선돌이 공동체의 소원을 상징한다면, 오늘날 돌탑은 개인의 소원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돌은 단일한 돌/바위로 구성되지만, 돌탑은 둘 이상의 돌들로 구성됩니다. 주변에 있는 돌들을 이용하여 하나씩 하나씩 올리는 돌탑은 ‘정성’을 요구합니다. 왜냐하면 아슬아슬하게 쌓는 돌탑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정성껏 돌탑을 쌓으면서 소원을 빕니다. 여러분 자신뿐만 아니라 여러분 가족의 행복과 건강, 대학입시를 앞둔 부모는 자식의 진학에 대해 소원을 빕니다. 혹자는 취업이나 연인의 사랑 그리고 부귀영화를 빌면서 돌탑을 쌓을지도 모릅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듯이 정성이 지긋하면 하늘도 감동하게 된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공공’미술로서의 돌탑은 사적인 소원보다는 공적인 소원을 담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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