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태백산맥문학관 옹석벽화, 기네스 도전

나영석 기자

전남 보성군 벌교읍 태백산맥문학관 북쪽 벽에 설치된 이종상 화백의 옹석벽화 ‘원형상-백두대간의 염원’이 기네스 기록에 도전한다. 보성군은 ‘옹석벽화 한국기록 인증서 수여와 세계기록 도전 선포’ 행사를 9일 오전 11시30분 태백산맥문학관에서 갖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사진은 이종상 화백의 옹석벽화 모습)

보성군은 관내 태백산맥 문학관을 대한민국 대표 문학관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3월 한국 기록원과 ‘기록갱신 약정’을 체결하고 국내 최초이자, 최대인 자연석 옹석벽화의 한국기록에 도전했다. 지난 4월과 5월에 현황조사와 실측, 자료조사, 관계자 인터뷰 등의 과정을 거쳐 대한민국 최대의 옹석벽화로 인증을 받았다.

군 관계자는 “사실상의 기네스북 등재 신청의 사전 절차를 마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군은 또 한국기록원이 ‘한국 최대’로 인증한 옹석벽화의 기록자원화를 통해 벽화를 보다 널리 알리고, 세계 속의 우수한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세계 기네스북 등재를 위한 절차도 착수했다.

[여기선]보성 태백산맥문학관 옹석벽화, 기네스 도전

2008년 11월 개관한 태백산맥문학관 전시실 맞은 편 옹벽에 설치된 옹석벽화 ‘원형상-백두대간의 염원’은 지리산과 백두산 등 백두대간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어렵게 채취한 자연석 3만8700여 개를 사용해 만들었다. 높이 8m, 폭 81m에 달하는 초대형 작품이다.

소설을 집필한 조정래 작가와 문학관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 김원, 우리나라 5만원권과 5000원권 화폐의 영정을 그린 한국 현대 미술의 거장 이종상 화백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제작기간 1년 8개월에, 연인원 4850명이 투입됐다.

벽화는 분단의 종식과 민족통일에 대한 염원을 형상화 하고 있다. 백두대간과 지리산, 독도 등을 추상적으로 형상화했다. 웅대하고 거대한 한반도의 꿈을 그리고 있다.

태백산맥 문학관은 건축가 김원에 의해 민족 비극의 뿌리를 제대로 알리고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소설 ‘태백산맥’의 주제를 실현하기 위하여 제석산 자락을 파낸 자리에 북향의 건물로 지어졌다.

건축 과정에서 북쪽에 커다란 절벽이 생기게 되면서 조정래 작가와 김원 건축가는 이종상 화백에게 그 넓은 벽면에 분단시대를 넘어 통일을 상징하는 벽화작품을 제의했다. 화가로서는 드물게 국가유공자이면서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인 이종상 화백이 그 제의를 쾌히 받아들이면서 ‘원형상-백두대간의 염원’이 탄생했다. 이 화백은 1998년 생존 작가 중 최초로 프랑스 루브르미술관의 초대로 대형 한지벽화인 폭 6m에 길이 72m의 ‘원형상-마리산’을 설치하여 세계의 화단을 놀라게 한 거장이다. 고구려 벽화 기법과 기상을 되살린 신 벽화기법의 개척자이기도 하다.

조정래 작가와 김원 건축가, 이종상 화백은 소설 속의 주요 무대지와 지리산 등을 찾아 상징적인 옹석 수집에 나섰다. 특히 이 화백은 백두산, 묘향산, 금강산 등 북한지역까지 찾아다니면서 민족통일의 염원을 담은 옹석을 모으는데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보성군 관계자는 “태백산맥문학관의 옹석벽화가 세계 최대의 기록으로 인증되면 녹차수도로 알려진 보성군이 문학과 예술의 고장으로도 더욱 널리 알려져, 지역민의 자부심 고취와 세계속의 문화보성으로 거듭 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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