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후엔 체내 일산화질소 생성기능 보강해야

박효순 기자

생산기능 자연히 떨어져 협심증 등 심혈관 질환 유발

인체는 나이가 들면서 일산화질소(NO)의 자연 생성기능이 약해진다. 이로 인해 심혈관질환에 걸리는 등 혈관 건강이 위협을 받는다. 따라서 40대 이후 중년기에 접어들면 체내에서 일산화질소를 생산하는 기능을 인위적으로 높여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산화질소란 질소(N)와 산소(O)가 1 대 1로 결합되어 있는 형태의 기체다. 인체 내에서는 아미노산(L-아르기닌)에서 질소 원자를 가져와 산소 원자와 결합해 일산화질소 분자를 만들게 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년기 이후에 고지혈증이나 동맥경화증 등이 있으면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보다 많은 양의 일산화질소가 소모된다. 운동을 할 때도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평소보다 더 공급해야 하므로 혈관 확장을 위한 일산화질소가 추가로 필요해진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술자리가 많고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이런 사람들은 일산화질소의 원료가 되는 아르기닌이 많이 포함된 식품(야채류, 견과류, 해조류, 단백질류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건강]40대 이후엔 체내 일산화질소 생성기능 보강해야

혈관내피에서 일산화질소가 자연발생적으로 생성, 소멸되는 원리는 미국의 페리드 뮤라드 박사에 의해 규명됐다. 그는 일산화질소가 심혈관계에 중요한 생리작용을 담당하는 물질임을 밝혀낸 연구성과로 1998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즉 일산화질소가 혈관을 확장·이완시켜서 혈압을 내리고, 동맥경화와 뇌졸중을 예방하며, 협심증·심부전증과 같은 심장질환의 위험을 낮춘다는 내용이다.

뮤라드 박사의 연구원리는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개발에 응용된 것으로 유명하며, 최근에는 아르기닌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건강식품 개발에도 적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심혈관센터 홍순준 교수는 “일산화질소는 혈관내피 확장요소로서 혈관 내에서 혈액이 응고돼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고 동맥경화를 예방한다”고 밝혔다.

관상동맥 등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하는 일산화질소의 생성은 아미노산의 일종인 L-아르기닌에 의해 촉진된다. 그런데 몸속에서 일산화질소는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유해산소)에 의해 상당히 파괴된다. 암까지 유발하는 유해산소는 항산화제를 통해 억제할 수 있다. 결국 일산화질소의 생성을 촉진하려면 비타민 C나 E 등 항산화 성분을 아르기닌이 들어있는 식품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일산화질소가 동맥경화,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 예방뿐 아니라 말초혈관 확장에도 관여해 발기력 개선과 면역기능 증진, 피로 해소, 갱년기 장애 해소에도 필요한 요소라고 밝히고 있다. 체내에 일산화질소의 생성이 원활해지면 혈관이 건강하고 유연해져 혈액순환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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