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만 IT’의 역습… 한국업체 추격 나섰다

백인성 기자

HTC, 4세대 스마트폰 등 내달 국내 판매

중국 업체도 안드로이드 태블릿PC 공개

세계 IT 시장에서 차이완(중국+대만)의 추격이 무섭다. 일명 ‘산자이(표절)’로 잘 알려진 중화권 업체들이 자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무장한 채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특유의 가격경쟁력이 주된 무기다. 우리나라 IT 제품을 주로 수입해온 이들 나라는 최근 신제품을 들고 우리나라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22일(현지시간) 중국 통신기기 업체 화웨이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열린 ‘커뮤닉 아시아 2011’ 행사에서 안드로이드 3.2버전(허니콤) 운영체제(OS) 기반의 태블릿PC ‘미디어패드’를 공개했다. 7인치 태블릿PC에 허니콤을 얹은 것은 세계 최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보다 앞선 운영체제로 치고 나간 것이다.

잭 통 HTC 북아시아 사장 겸 한국법인 대표(왼쪽)와 표현명 KT 사장이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KT 와이브로 4G망을 이용한 HTC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선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잭 통 HTC 북아시아 사장 겸 한국법인 대표(왼쪽)와 표현명 KT 사장이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KT 와이브로 4G망을 이용한 HTC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선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화웨이 에아손 추아 주 승 매니저는 “(7인치) 갤럭시탭에 비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사양과 운영체제가 앞서고 화질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미디어패드를 이르면 8월부터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이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주도해온 7인치 태블릿 시장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대만 HTC는 이날 4G 이동통신망(와이브로)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EVO 4G+’와 첫 태블릿PC ‘플라이어 4G’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7월1일 판매에 들어간다. 4G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국내 시장에 나온 건 HTC 제품이 처음이다.

올 들어 중싱통신(ZTE)과 화웨이, HTC 등 차이완 업체들은 세계 모바일기기 시장에서 돌풍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ZTE는 518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전년 대비 94%의 성장률로 세계 4위에 올랐다. 노키아(4억5300만대), 삼성전자(2억8020만대), LG전자(1억1670만대)의 바로 밑이다. 9위인 화웨이는 수년 내 매출액 1000억달러 고지를 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마트폰 전문 제조사인 HTC는 1·4분기 매출 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 성장했다.

이들 차이완 업체의 무기는 가격경쟁력과 복제품 생산을 통해 얻은 기술력이다. 화웨이의 스마트폰은 1500위안(약 25만원)에 호주와 케냐에서 팔린다. 국내 전자업체의 한 관계자는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가격 수준”이라고 밝혔다.

ZTE는 100달러 미만 스마트폰을 비롯해 1200만대의 스마트 단말기를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중·대만 IT’의 역습… 한국업체 추격 나섰다

대형 업체뿐 아니라 이름 없는 무명 업체들의 기세도 무섭다. ‘노 브랜드’ 군소업체들의 스마트폰은 이미 중국 내수시장의 45%를 잠식했다. 이 바람에 중국 내 1위였던 노키아의 시장점유율은 2년 전 33%에서 최근 19%로 급락했다. 기술력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 HTC는 구글 넥서스폰을 만든 이래 브랜드를 인정받고 있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에 따르면 ZTE는 지난해 1863건의 국제특허를 출원해 건수로 2위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업체는 애플의 고가제품에 밀리고 중국의 중저가에 낀 샌드위치 신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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