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백분토론 대신 KAL기 사건 특집프로그램 편성

이혜리 기자

MBC가 15일 밤 정규편성됐던 ‘백분토론’을 취소하고 ‘특집대담-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을 긴급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노조는 “14일 오후 갑자기 백분토론 대신 특집대담-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을 편성하겠다는 내용이 편성실무진에 통보됐다”고 15일 밝혔다. 노조는 “특집 편성임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홍보도 전혀 하지 않았고 방송 당일인 오늘 오후 4시에야 녹화가 이뤄진다”며 “KAL기 폭파사건이 하루 이틀 전에 터진 긴급한 속보성 사안도 아닌데 이렇게 화급히 방송을 하는 전례는 없다”고 했다.

노조는 이어 “김철진 시사제작국장은 이 특집대담 긴급 편성이 ‘방송문화진흥회의 결의에 따른 후속조치’라고 말했다”며 “즉 방문진의 요구에 의해 편성했다는 말”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몇 년 사이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이 KAL기 사건 관련한 당시 방송에 조작이 있다는 식의 주장을 퍼뜨렸다”며 “지난해 9월 뉴라이트 단체 출신 김광동 이사, 고영주 감사 등의 집중적인 요구로 방문진은 사측에 2003년 KAL기 사건에 대해 다룬 PD수첩의 방송경위를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뉴라이트의 요구를 방문진이 수용해 방송된 지 10년이 지난 프로그램에 대해 갑자기 진상조사를 했던 것이다.

노조는 “방문진은 김현희 특별대담이나 이에 상응하는 방송상 대응을 요구하기로 결론을 내린 셈”이라며 “MBC의 어떤 기자도, 어떤 PD도 기획한 적이 없는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방송장악”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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