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선거약속 제로베이스 다시 시작에 동의하지 않아"

정환보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6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새누리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6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새누리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6일 “선거가 끝나면 으례 선거 기간 중에 했던 약속은 잊고,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ㆍ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인삿말을 통해 “그것은 우리가 선거 때 나라와 국민들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져버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당선인은 “어렵고 힘들더라도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고 해결해나가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길”이라며 대선 공약 이행 의지를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또한 “인사청문회가 개인의 인격을 과도하게 상처내지 않고 실질적인 능력과 소신을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한다”며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 낙마 이후 지속적으로 언급해온 현 인사청문회 제도와 검증 과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박 당선인은 “새 정부가 성공적으로 출범하려면 2월 임시국회가 중요하다”며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회에서 원만하게 처리되고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의 업무 능력이 잘 검증되도록 해서 새 정부가 출범 즉시 민생문제 해결에 바로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당선인 인삿말 전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대선 이후 처음으로 우리 원·내외 위원장님들을 한 자리에서 뵙게 되니 참으로 감회가 새롭습니다. 벌써 대선이 끝난지도 한달 반이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정권교체 의견이 다수였던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께서 그래도 보내주신 신뢰와 여러분께서 한마음으로 열심히 뛰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국민들께서 갈망해 왔던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이번에 우리가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이유는 우리나라가 더 이상 나락에 빠지지 않고 새로 일어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모두 힘을 합쳐서 지금의 어려운 나라를 희망의 대한민국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국민께 드렸던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선거가 끝나면 으례 선거 기간 중에 했던 약속은 잊고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선거 때 나라와 국민들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져버리는 것입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고 해결해나가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길입니다. 우리가 국민과의 약속을 다할 때 그 신뢰의 바탕 위에서 여러분은 다시 국민들의 신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선거 때마다 공약 남발하는 것 보다는 국민들의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지역에서 국민들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서 노력해 주시길 당부드리고, 저도 최선을 다해 여러분을 돕겠습니다. 앞으로 저와 여러분이 함께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고,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나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제 새 정부 출범이 20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처한 국내외적인 환경은 매우 어렵습니다. 세계 경제가 위기이고, 북핵 문제로 인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제 역할을 다 하려면 우리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국정을 운영함에 있어서 당과 국회를 중요한 국정의 축으로 삼을 것입니다. 여러분과 긴밀히 상의하고 머리를 맞대겠습니다. 여러분께서도 국정을 이끌어가는 한 축으로서 적극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당장 새 정부가 성공적으로 출발하려면 이번 2월 임시국회가 중요합니다.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회에서 원만하게 처리되고,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업무능력이 잘 검증되도록 해서 새 정부가 출범 즉시 민생문제 해결에 바로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청문회가 개인의 인격을 과도하게 상처내지 않고 실질직인 능력과 소신을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또 법에 따라, 정해진 절차에 따라 표결이 이뤄지는 민주 국회, 상생의 국회가 되도록 여야가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새누리당과 야당의 협조를 구해서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하고 즐겁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한다는 안거낙업을 지향점으로 삼아 누구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 있고, 일한만큼 보상받고 억울한 일 겪지 않는 사회를 꼭 만들겠습니다.

2013년 새로운 해가 열리는 새 시대에 여러분과 함께 국민 행복시대,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명절이 앞으로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각 지역마다 힘든 국민들께 위로와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여러분 모두 정성을 다해 주시고 국민 모두 행복한 한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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