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흥선대원군, 꽃을 든 서재필, 유학 가는 의친왕… 처음 보는 사진들

임아영 기자

미국인 그리피스가 모은 대한제국 황실 사진 공개

의친왕 이강의 청년시절 사진, 병인양요 당시 흥선대원군의 사진 등이 발견됐다. 양상현 순천향대 건축학과 교수는 1일 ‘그리피스 컬렉션’ 근대 한국 사진자료 중 대한제국 황실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그리피스 컬렉션’은 <은자의 나라, 한국>의 저자 윌리엄 그리피스가 평생 모은 한국 자료다.(경향신문 2014년 12월8일자 1·22면 보도)

1866년 찍은 것으로 기록된 흥선대원군의 47세 때 모습. 옷 위에 늘어뜨린 5개의 장식은 ‘병부주머니’로 당시 그가 군대 동원 지휘권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1866년 찍은 것으로 기록된 흥선대원군의 47세 때 모습. 옷 위에 늘어뜨린 5개의 장식은 ‘병부주머니’로 당시 그가 군대 동원 지휘권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의 서재필 사진 위에는 색을 칠했다.

어린 시절의 서재필 사진 위에는 색을 칠했다.

이강은 1899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그해 8월 의친왕에 봉해졌다. 그는 1919년 일진회에서 활동하다 독립운동에 헌신한 대동단(大同團)과 협의, 대한민국임시정부로 탈출해 독립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기차로 만주 안둥(현재 랴오닝성 단둥)에 도착했지만 일본 경찰에 발각돼 송환된 이후 끝까지 배일(排日)정신을 지켰다. 양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사진은 의친왕 이강이 미국으로 유학가며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흥선대원군의 사진도 발견됐다. 당시 흥선대원군은 47세로 흔히 보던 60대의 사진보다 훨씬 젊은 모습이다. 사진 속 대원군은 5개의 ‘병부주머니’를 차고 있다. ‘병부’는 조선시대에 군대를 동원할 때 쓰던 부신(符信)으로, 병인양요 당시 군대의 동원을 지휘했다는 정황을 보여준다.

47세 흥선대원군, 꽃을 든 서재필, 유학 가는 의친왕… 처음 보는 사진들
47세 흥선대원군, 꽃을 든 서재필, 유학 가는 의친왕… 처음 보는 사진들
미국 유학시절의 의친왕 이강과 박영효, 김옥균의 젊을 때 모습(위부터).

미국 유학시절의 의친왕 이강과 박영효, 김옥균의 젊을 때 모습(위부터).

3·1운동 직후 일본이 의병을 어떻게 총살했는지를 보여주는 ‘어떻게 일본은 한국인 혁명가들을 처형하였는가’라는 기록도 발견됐다. 기록에는 “3월1일 남자, 여자, 학생 등 300만명의 한국인이 거리로 나와 독립을 외치는 시위를 시작했다…그들의 유일한 무기는 선언문뿐이었다”고 적혀 있다.

개화기 지식인들의 사진도 발견됐다. 어린 시절의 서재필, 청년 시절 박영효의 사진, 김옥균의 채색사진은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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