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실전에서의 효용성 불확실… 중국 반발 이유는 레이더 포위망”

워싱턴 | 손제민 특파원

미 ‘MD 전문가’ 조지 루이스 인터뷰

미국의 물리학자이자 미사일방어(MD) 전문가인 조지 루이스 코넬대 연구원(사진)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가 다른 MD 체계에 비해 꽤 효과적인 무기라고 인정했다. 최근 13번의 요격실험에서 모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저고도에 적합한 패트리엇 미사일과 함께 배치하면 북한의 재래식 무기를 잡아내는 데도 이론적으로 효과적”이라고 했다.

“사드, 실전에서의 효용성 불확실… 중국 반발 이유는 레이더 포위망”

여기서 ‘이론적으로’라는 말이 중요하다. 루이스 연구원은 17일(현지시간)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실험의 성공이 실제 전투에서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특히 적국이 이 체계를 무력화하려고 마음먹는다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전에서 사드의 효용성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이유로 고가인 탓에 요격에 필요한 미사일을 충분히 갖출 수 없다는 점을 들었다. 사드 한 포대는 6개 발사대에 48기의 요격미사일을 장착한다. 포대당 가격은 7억7400만달러(약 8700억원)에 이른다. 현재 미국에는 3개의 사드 포대가 있는데, 요격미사일은 모두 200~300기로 추정된다.

“개전 초기 사드 요격미사일 48개로 북한의 스커드미사일을 100% 잡아낸다고 치자. 그런데 요격미사일이 동난 뒤에 북한이 핵무기를 쓴다면? 아니, 그전에 사드가 요격하지 못한 미사일에 핵무기가 탑재돼 있었다면?”

미국은 사드 포대를 6개 더 만든다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 북한은 2013년 현재 한반도 전역을 사정권에 둔 사거리 500㎞의 스커드C 미사일만 최소 400기 이상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는 자신을 “중국 전문가가 아니다”라면서도 중국이 반발하는 이유를 이해할 만하다고 했다. 중국이 미국을 향해 쏠지도 모를 미사일을 한국 사드가 중간에 잡아낼 수 있기 때문은 아니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중국은 1000~2000㎞ 또는 그 이상 지점의 작은 금속 공까지 탐지해내는 사드의 강력한 레이더(AN/TPY-2)를 우려하고 있다. 루이스는 “중국은 한국의 사드를 미국이 이미 일본, 괌에 배치한 레이더, 앞으로 필리핀에 배치할 레이더와 연결지어 자신을 포위하는 망으로 볼 것”이라며 “중국 군부는 미국의 포위망이 한국으로 인해 더욱 촘촘해진다는 것에 기분 나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더 각도를 북한만 향하게 할 수 없느냐’는 물음에 “레이더 방향 등 사드 배치를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은 1~2일이면 족하다. 별로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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