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국어 수업시간 늘리고 고교 선택과목 다양화··· 문해력 교육 확대

김태훈 기자
강원도 춘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수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춘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수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부터 문해력 교육 강화를 위해 초등학교 국어 시간이 늘어나고, 고등학교에서도 문해력 관련 선택과목이 신설된다. 또 고교학점제에 맞춰 고교 수업 시수가 조정되고 선택과목도 늘어난다.

30일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 개정 교육과정 교과별 시안을 공개하고, 다음 달 13일까지 국민참여소통채널 홈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문해력 저하 문제에 대한 대응으로 초등학교에선 국어 과목 수업시간이 현재보다 연간 34시간 늘어난다. ‘읽기의 기초’, ‘쓰기의 기초’, ‘한글의 기초와 국어 규범’ 등 문해력과 관련된 내용도 교육과정에 포함됐다. 또 디지털 다매체 시대의 새로운 언어 환경에 맞춰 매체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고교 국어 선택과목으로 ‘문학과 영상’, ‘매체 의사소통’이 신설된다.

다른 교과영역에서도 시대와 학습환경의 변화를 반영해 새로운 선택과목을 신설한다. 사회과에는 ‘금융과 경제생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세계’ 등을 신설해 실생활과의 연계를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고교 과학 선택과목은 기존의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구분을 세분해 ‘역학과 에너지’, ‘전자기와 빛’, ‘세포와 물질대사’, ‘생물의 유전’ 등으로 나눈다.

고등학교 수학과 영어에선 ‘기본수학’과 ‘기본영어’를 각각 공통과목으로 추가한다. 기존 교육과정에서 고1 학생이 주로 듣는 ‘공통수학’과 ‘영어’를 대체해 학습량이 다소 줄어든다. 수능 수학 선택과목인 미적분은 일반선택 ‘미적분’과 진로선택 ‘미적분Ⅱ’로 분리하고, 영어 교과에선 ‘미디어 영어’, ‘세계 문화와 영어’, ‘영어 발표와 토론’ 등의 선택과목을 신설한다.

선택과목의 신설과 세분화는 2025년 전면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에 대비해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현행 공통과목, 일반선택, 진로선택으로 나누던 구분 체계도 공통과목, 일반선택, 진로선택, 융합선택으로 개편된다. 이에 따라 고교 전체 수업량은 현재 총 2890시간에서 2720시간으로 줄고, 국어·수학·영어는 과목당 수업 시간이 현행 141.7시간에서 106.7시간으로 35시간씩 줄어든다.

대부분의 교과에선 시안 개발이 완료돼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작업에 들어갔으나 음악 교과는 국악계의 반대가 거세 현재 조정이 진행 중이다. 시안을 두고 의견을 제시하면 국가교육과정 개정추진위원회와 연구진들이 검토해 수정안에 반영하고, 수정안은 교육과정심의회와 행정 예고 등을 거친 뒤 오는 12월 말까지 국가교육위원회가 심의·의결해 최종 확정된다. 최종 고시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은 2017년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24년 초교 1~2학년부터 먼저 적용되고, 이어 이듬해인 2025년부터 중·고등학교에서도 새로운 교육과정을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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