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단교하고 중국 손잡은 나우루…외교관계 정식 복원 “중국은 하나 뿐”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과 리오넬 아인기미 나우루 외교장관이 24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외교 관계 복원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과 리오넬 아인기미 나우루 외교장관이 24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외교 관계 복원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대만과 단교를 선언한 태평양 섬나라 나우루가 24일 중국과 정식으로 외교 관계를 복원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리오넬 아인기미 나우루 외교장관과 양국 외교 관계 회복에 관한 공동 성명에 서명했으며, 이날부터 양국의 대사급 외교 관계가 재개됐다고 밝혔다.

양국은 성명에서 “상호 주권과 영토의 완정성, 상호불가침과 내정 불간섭, 평등·호혜 및 평화 공존의 원칙에 기초해 양국 우호 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우루 정부는 세계에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있고, 중화인민공화국이 전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이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분할 불가능한 일부분임을 인정한다”면서 “나우루 정부는 오늘부터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더는 대만과 어떠한 공식적 관계나 왕래를 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나우루는 13개국 밖에 되지 않는 대만의 수교국 중 한 곳이었다. 그러나 지난 13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중·친미 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 후보가 당선된 직후인 지난 15일 전격적으로 대만과의 단교를 선언했다. 나우루는 2002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했다 2005년에 다시 대만과 외교 관계를 맺은 바 있다.

대만은 총통 선거 직후 나온 나우루의 단교 선언을 금전 외교를 통해 대만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려는 중국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나우루와 중국의 수교로 대만 수교국은 12곳만 남게 됐다. 12개 수교국 가운데서도 태평양의 또 다른 섬나라 투발루가 오는 26일 대선 이후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재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단교 선언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은 이날 나우루와의 외교 관계 복원으로 수교국이 모두 183곳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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