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개봉되는 ‘블레스 더 차일드’(Bless the Child)는 ‘오멘’이나 ‘식스센스’처럼 신비한 능력을 가진 아이가 등장하는 심리공포물이다. 하지만 ‘오멘’의 섬뜩한 공포도, ‘식스센스’의 기막힌 반전도 없다.
신의 은총을 받고 태어난 코디(홀리스톤 콜맨)는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 코디는 마약중독자인 어머니에게 버림을 받고 결국 이모 매기(킴 베이싱어)의 손에 길러진다. 사탄을 신봉하는 사이비 종교 집단은 코디의 초능력을 이용하려 하고 매기는 필사적으로 이를 막는다.
선과 악이 대립해 결국 선이 승리한다는 뻔한 줄거리. 사탄을 이기는 신의 전능을 설득력 없이 그린 후반부에서는 김이 빠진다. 킴 베이싱어의 매력과 홀리스톤 콜맨의 뛰어난 아역연기가 없었다면 싱겁게 끝났을 영화다.
‘마스크’ ‘이레이저’의 척 러셀이 감독하고 ‘패트리어트게임’ ‘노웨이 아웃’의 메이스 뉴펠드가 제작했다. 영화의 신비스러운 분위기는 ‘크래시’의 캐롤 스파이어가 이끄는 미술팀이 담당했다. 정신없이 뛰어다니던 킴 베이싱어의 생머리가 갑자기 파마머리로 바뀌는 ‘옥의 티’를 찾는 것도 재미.
/권오경기자 realboo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