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구가 대기 중 방사성물질 재봤더니…
활성탄필터 이용 측정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기술원)이 매일 발표하고 있는 대기 중 방사성물질 측정 값이 실제보다 작다는 주장이 나왔다. 울진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감시기구)는 7일 활성탄필터를 이용해 대기 중 방사성 요오드 양을 측정한 결과 기술원이 측정한 수치보다 평균 최고 6배 많았다고 밝혔다.
기술원은 전국 12개 지방방사능측정소에서 유리섬유필터를 이용해 방사능 수치를 측정한다.
반면 감시기구는 활성탄필터를 이용해 측정한다. 활성탄필터는 24시간 동안 80㎥의 공기를 채집해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는 반면, 유리섬유필터는 24시간 동안 1200㎥의 공기를 채집해 측정한다.
기술원 관계자는 “활성탄필터는 요오드 외의 다른 방사성물질은 검출할 수 없다”며 “유리섬유필터를 쓰는 것이 국제적 기준이고 활성탄필터는 발전소 근처에 기체상태의 방사성물질이 다량 나오는 지역에서만 소규모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감시기구 측은 “전국 12개 측정소만으로는 우리나라의 방사성물질을 제대로 측정했다고 보기 어려운데, 그마저도 제대로 된 측정설비를 갖추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객관적 문제제기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식의 답변만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울진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는 경북 울진군과 민간단체가 공동 운영하는 민·관합동 원전 감시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