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부지서 또 플루토늄 검출

도쿄 | 서의동 특파원

피난 권역 확대… 수소폭발 막으려 질소 주입

미야기현 앞바다서 규모 7.4 강진 ‘쓰나미 경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에서 핵연료에서 방출된 것으로 보이는 플루토늄이 또다시 검출됐다. 일본 정부는 방사성물질 오염이 확대되자 원전 반경 20㎞ 내 출입을 금지하고, 20~30㎞에 대해 대피지시를 내리는 등 피난지시 권역 재조정에 들어갔다.

7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원전 부지 내 4개소에서 지난달 25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채취한 토양에서 미량의 플루토늄238, 239, 240을 검출했다고 6일 밝혔다.

부지 내에서는 지난달 21일과 22일에도 플루토늄이 검출된 바 있다. 도쿄전력은 당시와 비교해 검출량에 별다른 변화는 없다고 밝혔으나, 치명적인 고독성 방사성물질인 플루토늄이 원전 부지 내 토양에 산재하고 있는 셈이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1시30분부터 원전 1호기의 격납용기 내 수소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질소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투입될 질소는 모두 6000㎥로 작업은 6일간 계속된다. 1호기는 핵연료봉의 70% 정도가 손상되면서 수소가 발생해 산소와 결합할 경우 폭발 위험이 있기 때문에 불활성기체인 질소를 넣는 것이다. 도쿄전력은 1호기에 이어 2, 3호기에도 질소를 주입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대피지시가 내려진 제1원전 반경 20㎞를 현재보다 엄격한 출입금지 구역인 ‘경계지역’으로 상향조정하는 한편 옥내 대피지역인 20~30㎞권 주민에게 대피지시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원전에서 40㎞ 떨어진 마을에서 토양 1㎏당 1만5031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되는 등 방사성물질 오염이 대피권역을 넘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또 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최근 작성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관련 보고서에서 “원자로 냉각을 위해 쏟아부은 해수의 염분이 결정체로 굳어지면서 핵연료를 덮고 있어 냉각작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주수(물의 주입) 노즐도 염분 때문에 충분히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일본 기상청은 오후 11시32분쯤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지진으로 인해 도쿄 시내에서도 강한 진동이 느껴졌으며 미야기현, 이와테현 등 동북지방에는 0.5~1m 높이의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미야기현 오나가와 발전소에 대해 지난달 11일 지진 이후 운전정지 상태이기 때문에 지진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Today`s HOT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폭격 맞은 라파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