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 껍데기 벗겨낸 살 ‘균질기’에 넣고 분쇄
일본발 방사능으로부터 우리 식탁 안전은 어떻게 지켜지고 있을까. 일본산 식품이 우리 식탁에 올려지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방사능 검사 현장이 처음 공개됐다.
7일 오후 인천 중구 항동에 위치한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수검원) 인천지원 2층 방사능실. 2평 남짓한 공간에 원통형의 큰 밥솥만한 기계가 놓여 있다. 식품의 방사능을 측정하는 ‘고순도 게르마늄 검출기’다. 수검원 강릉지원에서 올라온 일본산 ‘대게’의 방사능 측정이 이뤄지고 있었다.
검사관은 대게 껍데기를 벗기고, 분리된 살을 ‘균질기(호모나이저)’에 넣고 분쇄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시료는 검출기에 끼워졌고, 이어 방사능 측정이 시작됐다.
이날 경기 안양시 만안구 국립수의과학검역원(검역원)에서도 같은 과정을 통해 국내산 원유(原乳)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었다. 전날 제주에서 채취한 10건 중 검사를 완료한 2건은 방사능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송성옥 검사관은 “우유부터 검사를 실시하고 고기는 방사능 축적이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 볼 수 있는 하반기에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식적인 방사능 측정시간은 1만초(약 3시간)이지만 현재 ‘신속검사법’을 적용해 30분만 측정한다.
수검원 김효선 검사원은 “방사능 검출 여부는 30분 측정으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산 수입식품은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수산물의 경우, 선박이 항만에 들어오면 일단 각 항만의 ‘보세 장치장’으로 옮기고 시료 1㎏을 채취할 수 있는 양의 수산물을 밀봉해 수검원으로 보낸다. 다른 식품도 유사한 과정을 거친다.
이홍동 검사관은 “검사가 끝나고 신고필증이 나올 때까지 전량 통관하지 않고 대기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수산물 중 18%는 일본산이다. 그러나 원전 사고 이후 하루 평균 수입량이 54% 감소했다. 거의 전량을 일본에서 수입하던 생태는 75%가 줄었다.
농림수산식품부 박철수 소비안전정책관은 “지금까지 검사를 완료한 수산물 371건은 극미량의 방사능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