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에 희생된 단원고 2학년 3반 고 박예슬양의 유작 전시회가 4일부터 서울 종로 서촌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박예슬전시회’에는 예슬양이 디자인한 구두 2점과 채색화·드로잉 31점 등이 전시됐다.
예슬양은 초등학교 때 쓴 일기장에 “구두를 신고 걸으면 또각또각 소리가 나는 것이 좋아”라고 적는 등 디자이너를 꿈꾼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시에는 예슬양이 중학생 때 남긴 디자인 습작을 바탕으로 디자이너 이겸비씨가 만든 구두가 함께 전시됐다.
초등학생 때 그린 자화상, ‘살고싶은 집’ 도면을 비롯해 수학여행을 떠나기 직전 ‘박예슬 ㅋ’라는 장난스러운 사인을 남긴 그림 등 예슬양의 17년 기록이 전시회에 그대로 담겼다.
서촌갤러리 장영승 대표는 “방송에서 예슬양 사연을 듣고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며 “전시를 준비하는 동안 예슬양 가족과 예슬양의 기억을 떠올리게 돼 매일 울었다”고 말했다.
전시회에는 방명록 대신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호소문’이 놓였다.
장 대표는 “5일 하루동안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전시회를 찾았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세월호 희생자들과 그들의 꿈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끝나는 날짜를 정해두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