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특별사면

SK “환영” 투자 확대할 듯… 한화·LIG 등은 “안타깝다”

김형규·이효상·배장현 기자

‘경제인 사면’ 재계 반응

13일 발표된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에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사면과 함께 복권도 이뤄져 2년7개월 만에 최태원 회장(55)을 맞게 된 SK그룹은 환영을 표했고, 한화그룹은 집행유예 중인 김승연 회장(63)이 특사에서 제외돼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특사 명단에 오르지 못한 기업인들의 회사들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태원 회장은 14일 새벽 0시쯤 수감 중이던 경기도 의정부교도소에서 출소했다. 최 회장은 2013년 1월31일 회사 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돼 재벌 총수로는 가장 오랜 기간 2년7개월 정도를 복역했다. SK그룹의 대외업무를 담당하는 임직원들이 출소하는 최 회장을 맞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4일 새벽 '광복절 특사'로 특별사면돼 경기도 의정부교도소를 나서고 있다. | 정지윤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4일 새벽 '광복절 특사'로 특별사면돼 경기도 의정부교도소를 나서고 있다. | 정지윤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4일 새벽 '광복절 특사'로 특별사면돼 경기도 의정부교도소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정지윤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4일 새벽 '광복절 특사'로 특별사면돼 경기도 의정부교도소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정지윤 기자

SK그룹은 “사면 결정에 대해 정부와 국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결정이 국민 대통합과 경제 활성화라는 취지에서 단행된 것으로 이해하고 국가 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경영 공백이 해소된다는 안도감 속에 복귀하는 총수에게 전할 업무 보고 등을 준비하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최 회장은 경영 복귀 화두로 ‘경제 활성화’를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이 복귀하면 그룹 내부가 활력을 찾으면서 SK의 투자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 회장 동생인 최재원 SK 부회장은 사면 대상에서 빠졌다. SK 관계자는 “부회장이 글로벌 사업이나 신수종 사업 쪽으로 역할이 있는데 사면 대상에서 제외돼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승연 회장이 특사에서 제외된 한화그룹은 “안타깝다”며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제약이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도록 그룹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권이 이뤄졌을 경우 김 회장을 앞세워 핵 협상이 타결된 이란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려던 한화그룹의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특사는 사상 최대 규모로 이뤄지며 재벌 총수 일가도 사면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다. 하지만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 등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등은 확정 판결이 나지 않아 애초 사면 대상이 아니었다.


14일 자정쯤 경기도 의정부 교도소를 나선 최태원 회장은 한 손에 성경을 들고 굳은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다음은 최태원 회장과 출소 일문일답.

- 출소 소감.
“국민 여러분께 심려끼쳐드려서 대단히 송구합니다. 앞으로 국가 경제 발전과 사회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서 국민들께 사랑받는 SK기업으로 거듭 태어날 것을 최선의 노력을 다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경영복귀에 대한 궁금증 많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복귀할 것인지?
“아직 제가 공백이 좀 길기 때문에 음…. 아직 파악이 좀 덜 돼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좀 갖고 먼저 상황파악을 해보고 가능한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 구체적인 기한?
“글쎄요. 파악해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경제살리기 구체적인 계획이나 어디 역점을 둘 건가?
“그 문제도 SK 현황 파악 해본 뒤에 계획을…(세우겠다) 아직 파악이 좀 덜 돼있어서 구체적으로 뭐라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에너지나 통신 그리고 반도체에 역점을 둘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할 말.
“다시 한번 국민여러분께 송구하고,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4일 새벽 '광복절 특사'로 특별사면돼 경기도 의정부교도소를 나서고 있다. | 정지윤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4일 새벽 '광복절 특사'로 특별사면돼 경기도 의정부교도소를 나서고 있다. |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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