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단식농성 도의원에 ‘쓰레기·개가 짖어도…’ 막말 논란

김정훈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61)가 경남도의회에서 단식농성 중인 도의원에 ‘쓰레기·개가 짖어도…’ 운운하며 막말을 해 적절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51)은 12일 오전 도의회 현관에서 홍준표 경남지사의 지사직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홍 지사는 오후 1시 50분쯤 제338회 도의회 임시회에 참석하려고 의회에 들어서면서 입구에서 단식농성 중인 여 의원과 설전이 벌어졌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2일 도의회 임시회에 출석하면서 도의회 현관에서 단신농성 중인 여영국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정의당 경남도당 제공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2일 도의회 임시회에 출석하면서 도의회 현관에서 단신농성 중인 여영국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정의당 경남도당 제공

여 의원이 “지사님. 이제 결단하시죠”라고 하자 홍 지사는 “한 2년간 단식해봐”라며 자신의 임기 동안 단식해도 소용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여 의원이 “언제까지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미룰 겁니까. 본인이 단 한번이라도 책임져보세요”라고 했다. 홍 지사는 “쓰레기가 단식한다고…”라며 의회로 들어갔다.

홍 지사와 여 의원은 임시회를 마친 오후 2시40분쯤에도 도의회 입구에서 승강이를 벌였다. 여 의원이 “지사님. 아까 쓰레기 발언은 책임지셔야 됩니다. 어찌 지사가 그런 막말을 하고 있어”라고 했다. 홍 지사는 “그 앞의 쓰레기를 좀 치워달라는 겁니다. (손팻말을 가리키며)쓰레기 이걸 치워달라는 겁니다”라고 했다.

여 의원은 “말 돌리는 것 봐라”라고 했고 홍 지사는 “어허 말 돌리다니. 말조심 하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여 의원이 “공무원들 도민들 그만 괴롭히고 사퇴하세요”라고 하자 홍 지사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갑니다”라며 관용차를 타고 의회를 떠났다.

앞서 여 의원은 이날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직 박탈을 위해 관권을 동원한 불법 서명으로 공무원이 사지로 내몰렸는데도 반성은커녕 오히려 도민을 조롱하는 홍준표 지사의 사퇴를 요구한다”며 도의회 임시회가 끝나는 19일까지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재선인 여 의원은 2014년 6·4지방선거 당시 전국에서 진보정당 지역구 광역의원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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