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북 몰표, 충남 선전…47.8% 득표로 이겨
민주당 남은 영남·수도권 경선에서도 우세할 듯
문 “안·이, 국정운영 튼튼한 파트너” 한 팀 강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경선후보가 29일 두 번째 순회경선인 충청에서도 승리했다. 지난 27일 호남에서 압승한 데 이어 안희정 후보의 지역 기반인 충청까지 무너뜨리며 파죽의 2연승을 거둔 것이다. 사실상 ‘본선행 티켓’을 예약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후보는 충청 순회경선에서 총 유효투표수 12만6799표 중 6만645표(47.8%)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안 후보가 4만6556표(36.7%)를 득표해 뒤를 이었고, 이재명 후보는 1만9402표(15.3%)로 3위였다.
호남·충청 개표 결과를 합산한 누적 득표수는 문 후보가 과반을 훌쩍 넘긴 20만2988표, 안 후보 9만3771표, 이 후보 6만5248표로 집계됐다.
충청 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안 후보의 선전 여부였다. 충청이 지역 기반인 안 후보가 결선 투표까지 끌고갈 수 있는 실마리를 만드느냐가 관심사였다. 그러려면 안 후보는 충청에서 큰 격차로 이겨야 했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2만~3만표 격차를 내야 의미 있는 승리”라고 했었다.
그러나 개표 결과는 안 후보 측 기대와 정반대였다. 문 후보가 안 후보보다 1만4000여표를 더 얻어, 격차도 벌어졌다. 충북과 대전에서 문 후보에게 몰표가 나온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충북은 노영민 전 의원, 도종환 의원, 대전은 박병석·박범계 의원 등 문 후보 측 인맥이 조직 기반을 갖춘 곳이어서 당초에도 문 후보의 우세가 예상됐다.
충남 표심도 안 후보 측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에서도 ‘문재인 대세론’이 확인된 것이다.
문 후보의 독주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3차 순회경선(29~31일) 지역은 문 후보의 지역 기반인 영남이다. 문 후보의 압승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영남은 선거인단 수도 충청보다 많다.
마지막 경선지인 수도권·강원·제주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문 후보 지지율은 6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또 과거 야권 경선에서 수도권 표심은 호남과의 동조화가 뚜렷했다.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도 문 후보가 압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는 근거다. 호남·영남·충청·수도권 등 4개 권역을 모두 쓸어담아 다음달 3일 당 대선후보로 선출될 공산이 커진 것이다.
“역사상 최초로 호남을 비롯해, 영남·충청·수도권 등 전국에서 지지받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문 후보의 포부가 일단 당내 경선 문턱은 넘는 셈이다.
승부추가 기울었다고 보는 문 후보 측은 ‘경선 이후’를 내다보고 있다. 네거티브 공방에서 발을 빼고 ‘한 팀’을 강조하는 것도 단일대오로 본선을 맞으려는 포석이다.
문 후보는 이날 충청 현장 유세에서 “안희정 후보, 이재명 후보, 최성 후보, 국정운영의 튼튼한 파트너로 함께 가겠다”며 “우리 동지들이 다음, 또 다음 더불어민주당 정부를 이어가도록 주춧돌을 놓고 탄탄대로를 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