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올해의 말말말

이아름 콘텐츠기획자 김유진 디자이너
[영상뉴스]2017 올해의 말말말

경향신문이 2017년 한해 동안 이슈가 된 ‘말’들을 꼽아봤습니다.

2017년은 특검 사무실에서 일하던 청소노동자 임애순씨의 ‘사이다 발언’으로 시작됐습니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박영수 특검의 소환을 거부하다 체포영장을 받고 강제로 소환된 최순실씨가 억울하다고 항변하자 임씨는 ‘염병하네’라고 일갈했습니다. 임씨는 이후 촛불집회 연사로도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정미 헌법재판소 권한대행이 3월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서 읽은 마지막 주문은 대한민국 역사에 기록될 한 장면이었습니다.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이 선언으로 박 전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된 현직 대통령이 됐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로 나선 이들의 말도 이목을 끌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안철수 당시 후보의 “누굽니꽈아아”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발언도 이슈가 되었죠. 대선 결과 19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은 5월 취임사에서 “기회는 공평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하며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적폐 청산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세태에 맞물린 ‘명언’들도 등장했습니다. “최근 KBS, MBC 불공정보도를 본 일이 있냐”는 대정부질문에 이낙연 국무총리는 “(KBS, MBC 뉴스를) 잘 안 본다”고 답해 지난 세월 망가져버린 공영방송의 위상을 보여줬습니다. “다스는 누구겁니까”란 김어준씨의 말에 한때 SNS에서 ‘해시태그’ 열풍이 불기까지 했죠.

야당 인사들의 독특한 언동이 입길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페북 매니아’로 알려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1월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있다가 자신들의 문제가 걸리니 슬금슬금 기어나온다”며 자신의 페북에서 ‘친박’ 인사들을 비난했습니다. 류여해 자유한국당 전 최고의원은 “포항 지진은 하늘의 경고”(11.15)라거나, 라이언 인형을 안고 당사에 나와 “너무 외로워 인형과 함께 왔다”(12.22)고 말하기도 했죠,

정치적으로 숨가쁘게 돌아간 2017년이었습니다만, 민생과 관련된 재미난 유행어도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모두가 ‘탕진잼(돈을 함부로 써버리는 것)’을 외칠 때 “돈은 안쓰는 것”이라며 절약의 미덕을 강조한 김생민의 “그뤠잇” “스튜핏”은 단순한 유행어를 넘어 소비 트렌드까지 바꿔놓은 ‘사회 현상’이었습니다. “가즈아(가자)~”란 생소한 유행어를 탄생시킨 가상화폐 열풍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참, 올해의 ‘마지막 말’을 빼놓을 뻔했네요. “아아아악~”

●‘사이다 발언’ 청소노동자 임애순씨 “염병하네. 염병하네. 염병하네.”

1월 25일 특검 사무실 출석하는 최순실씨 향해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3월 10일 대통령 박근혜 탄핵심판 선고

●안철수 국민의당 당대표 “누굽니꽈아아아아” “제가 MB아바타입니까.”

4월 23일 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기회는 공평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

5월 10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

●김생민 “그뤠잇! 스튜핏!” “돈은 안쓰는 것이다”

6월 19일부터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KBS·MBC뉴스) 잘 안 봅니다.”

9월 11일 대정부질문에서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의 ‘최근 KBS, MBC불공정 보도를 본 적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미치광이 늙다리, 반드시 불로 다스리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해 9월22일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성명

●김어준 “다스는 누구 겁니까”

10월 13일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비트코인 투자자 “가즈아”

●홍준표 자유한국당 당대표 “탄핵 때는 바퀴벌러처럼 숨어 있다가 자신들의 문제가 걸리니 슬금슬금 기어 나온다.”

11월 4일 페이스북에서 ‘친박’ 비난

●류여해 자유한국당 전 최고의원 “포항 지진은 하늘의 경고” “너무 외로워서 인형과 함께 왔다

11월15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12월 22일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최순실 “아아아악~”

12월 14일 검찰이 징역 25년 구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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