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꿈틀' 굼벵이 입속에 '쏙'

채용민 PD

“친구들에게도 권해주고 싶어요”

서울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굼벵이 농장. 들어서자 24도를 넘나드는 온도에 안경과 카메라에 김이 서린다. 쉴새없이 왱왱거리는 벌레 소리. 발효된 쌀겨와 톱밥의 향긋함(?)은 덤. 오감으로 느껴지는 ‘전원향기’가 하우스 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꿈틀꿈틀' 굼벵이 입속에 '쏙'

‘청년농업인’ 김철호(31)씨는 굼벵이 농장을 ‘6차 산업혁명’이라 말했다. 앞선 산업들이 생산과 가공. 판매에 머물렀다면, 6차 산업은 지역경제 활성과 생산적인 복지에 일조한다는 것이다.

김 씨는 농장 대표치곤 젊은 나이다. 2014년 경기도 광명시에서 마련한 청년창업지원 사업의 도움을 받은 김 씨는 농장을 쉬는 날엔 ‘곤충산업 알리미’로 바쁘다. 농장 체험과 청소년 교육 등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식용곤충사업을 알리며 ‘6차 산업혁명’을 전파하는 중이다.

'꿈틀꿈틀' 굼벵이 입속에 '쏙'

88년생인 김 씨에게 왜 하필 곤충산업이냐고 물었다. 김 씨는 먼저 본인의 취향을 따라갔다고 말했다. 곤충사육을 즐기던 취미가 사업의 시작이 됐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군에서 전역한 김 씨는 손수 농기계를 만들며 시쳇말로 ‘맨 땅에 헤딩’하기를 반복했다. 농사는 전혀 모르던 ‘곤충덕후’는 귀농귀촌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으며 농업인의 꿈을 키워나갔고 2015년 농장을 설립해 지금까지 왔다.

정부는 신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곤충산업을 알리는데 힘 쏟는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차 산업 사업자 인증제’ 심사를 거쳐 3년마다 자격요건을 검증하는 등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농업인들을 돕고 있다. 김 씨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말했지만, 조만간 ‘크게 성공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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