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다리 미치광이”서 “잠 설치지 마시라”까지···김정은의 말말말 1년

김서영 기자
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27일 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납니다. 이 자리에서 북핵 문제 등이 어떻게 논의되고 마무리될지가 관심사인데요. 특히 ‘종전선언’이 도출될지에 이목이 쏠립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국가 핵무력이 완성됐다”고 선포했고, 미국을 향해서는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불로 다스리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면서부터는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보이는 쪽으로 돌아섰습니다.

이번 회담에선 어떤 말이 오갈까요? 지난해 7월부터 이달 초까지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정리했습니다.

■2017년 7월4일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한 치도 물러나지 않아”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핵과 탄도로켓을 협상탁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선택한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독립절’에 우리에게서 받은 ‘선물보따리’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아 할 것 같은데 앞으로 심심치 않게 크고 작은 ‘선물보따리’들을 자주 보내주자.”

-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참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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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19일 “문재인 정부 때가 절호의 기회”

“미국과 담판을 지으라. 미국에 심리적 압력을 가해 ‘북한의 핵 개발 포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게 한 뒤 북·미간 평화협정 체결을 실현하라. 문재인 정권이 계속되는 기간이 우리에게 절호의 기회다. 호전세력이 소란을 피우기 전에 통일 과업을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 아사히 신문이 보도한 김정은 위원장의 지령문

▶관련기사-김정은 "미국과 평화협정 체결하라.. 문재인 정부 때가 절호의 기회"

■2017년 7월28일 “미 본토 전역이 우리의 사정권”

경향신문 자료사진

경향신문 자료사진

“미 본토 전역이 우리의 사정권 안에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대륙간탄도로켓체계의 믿음성이 재확증되고 임의의 지역과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대륙간탄도로켓을 기습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이 과시됐다. 우리 인민에게 있어서 국가방위를 위한 강위력한 전쟁억제력은 필수불가결의 전략적 선택이며 그 무엇으로도 되돌려 세울 수 없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전략자산”

-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하며

김 위원장은 “미국의 전쟁 나발이나 극단적인 제재 위협은 우리를 더욱 각성 분발시키고 핵무기 보유명분만 더해주고 있다”며 “”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속보]김정은 “ICBM 기습발사 능력과시…美본토전역 사정권 입증” 주장

■2017년 8월15일 “미국 행태 지켜보겠다”

“미제의 군사적 대결 망동은 제손으로 제목에 올가미를 거는 셈이 되고 말았다. 비참한 운명의 분초를 다투는 고달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다. 조선반도지역에서 정세를 완화시키고 위험한 군사적 충돌을 막자면 우리 주변에 수많은 핵전략장비들을 끌어다 놓고 불집을 일으킨 미국이 먼저 올바른 선택을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

- 사령부 지휘소에서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관련기사-北 김정은 “당분간 미국 행태 지켜보겠다”

■2017년 8월29일 “태평양 무대로 탄도로켓 발사 훈련 많이 해야”

“우리 군대가 진행한 태평양상에서의 군사작전의 첫걸음이고 침략의 전초기지인 괌도를 견제하기 위한 의미심장한 전주곡이다. 앞으로 태평양을 목표로 삼고 탄도로켓 발사훈련을 많이 하여 전략무력의 전력화, 실전화, 현대화를 적극 다그쳐야 한다.”

-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 방향으로 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훈련을 현지 지도하며

▶관련기사-북한 "29일 발사 미사일은 화성-12형, 김정은 위원장 참관"

■2017년 9월3일 6차 핵실험 실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한 조선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장착용 수소탄 시험 계획을 보고받았다. 김 위원장이 시험 명령서에 친필 서명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성공했다.”

- 6차 핵실험 이후 조선중앙TV

▶관련기사-북한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 완전 성공…김정은 시험명령서에 친필 사인"

■2017년 9월 15일 “핵 능력 완성 끝장을 보아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발사 훈련을 현지 지도했다고 지난해 9월1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발사 훈련을 현지 지도했다고 지난해 9월1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저들의 무제한한 제재봉쇄 속에서도 국가핵무력완성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가를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 이제는 그 종착점에 거의 다달은것만큼 전 국가적인 모든 힘을 다하여 끝장을 보아야 한다. 각종 핵탄두들을 실전배비하는데 맞게 그 취급질서를 엄격히 세워야 한다.”

-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훈련을 현지지도하며

▶관련기사-김정은 '화성-12형' 발사훈련 참관…"핵능력 완성 끝장을 보아야"

■2017년 9월 22일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불로 다스릴 것”

“미국 집권자는 역대 그 어느 미국 대통령에게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무지막지한 미치광이나발을 불어댔다.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레 짖어대는 법이다. 미국 대통령의 정신병적인 광태는 정상사람마저 사리분별과 침착성을 잃게 한다. 그는 분명 정치인이 아니라 불장난을 즐기는 불망나니, 깡패임이 틀림없다.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제할 소리만 하는 늙다리에게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다. 미국의 늙다리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다.”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성명

▶관련기사-[북·미 갈등 고조]이에는 이…김정은, 트럼프 향해 “겁먹은 개·불망나니” 조롱

■2017년 10월7일 “핵경제 병진노선 계속”

“우리 당이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의 병진로선을 틀어쥐고 주체의 사회주의 한길을 따라 힘차게 전진하여온 것이 천만번 옳았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 길로 나아가야 한다.”

-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관련기사-김정은 “핵·경제 병진노선 계속”

■2017년 11월29일 “국가 핵무력 완성”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해 11월29일자 신문을 통해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현장 사진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일호 군 중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 간부들과 함께 담배를 피우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해 11월29일자 신문을 통해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현장 사진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일호 군 중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 간부들과 함께 담배를 피우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동지께서 오늘 비로소 국가 핵무력 완성의 력사적 대업이 실현되였다고 긍지 높이 선포하시였다.”

-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성공 이후 정부 성명에서

▶관련기사-김정은 “핵무력 완성” 선언…북·미 대화 ‘떠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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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12일 “세계 최강 핵강국으로”

“우리의 힘과 기술로 원자탄, 수소탄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화성-15’형을 비롯한 새로운 전략무기 체계들을 개발하고 국가핵무력 완성의 대업을 이룩한 것은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사생결단의 투쟁으로 쟁취한 우리 당과 인민의 위대한 역사적 승리다. 우리 공화국은 세계 최강의 핵강국, 군사강국으로 더욱 승리적으로 전진·비약할 것”

- 제8차 군수공업대회에서 연설

▶관련기사-북한 김정은 군수공업대회서 "세계 최강 핵강국으로 더욱 나가야"

■2017년 12월17일 “억세게 싸워나갈 것”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조선노동당을 존엄높은 김일성-김정일주의당으로 끝없이 강화발전시키며 우리 나라를 위대한 장군님의 생전의 염원이 꽃피는 강대한 나라, 자주, 자립, 자위의 성새로 더 굳건히 다져나가기 위하여 장군님의 혁명전사답게 더욱 억세게 싸워나갈 엄숙한 맹세를 다지시었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 6주기를 맞아 조선중앙통신 보도

▶관련기사-김정은, 김정일 6주기 맞아 참배, "억세게 싸워나갈 것" 다짐

■2018년 1월1일 “한 핏줄 나눈 겨레…동족의 경사”

2월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폐회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2월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폐회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우리는 대표단 파견을 포함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로 될 것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한 핏줄을 나눈 겨레로서 동족의 경사를 같이 기뻐하고 서로 도와주는 것은 응당한 일이다. 동결상태에 있는 북남관계를 개선하여 뜻깊은 올해를 민족사에 특기할 사변적인 해로 빛내여야 한다.”

- 2018년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관련기사-[김정은 신년사]"평창 참가 용의" 남북 대화 제안

같은 날, 미국을 향해서는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는 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 지난해 우리 당과 국가와 인민이 쟁취한 특출한 성과는 국가핵무력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성취한 것이다.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오지 못한다.”

▶관련기사- [김정은 신년사]‘핵’ 단어 22차례 ‘경제’ 21차례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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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3일 “북남관계,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문제에 달려”

“얼은 북남관계 개선 문제가 앞으로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에 맞게 해결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북남 당국이 이 문제(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문제)를 어떻게 책임적으로 다루어나가는가 하는 데 달려 있다.”

-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통해 전한 신년사에서

▶관련기사- 김정은 "문재인·청와대의 북 제안 지지 환영"

■2018년 2월 “편리한 시기에 방북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2월10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접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월10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접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을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주실 것을 요청한다.”

- 한국을 방문한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통해 전달한 친서에서

▶관련기사- [속보]김정은, 문 대통령에게 “편리한 시기에 방북해달라” 초청

■2018년 3월5일 - “문 대통령, 밤잠 설치지 마시라”

“그동안 우리가 미사일을 발사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에 NSC 개최하느라 고생 많으셨다. 오늘 결심했으니 이제 더는 문 대통령 새벽잠 설치지 않아도 된다.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발을 재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제는 실무적 대화가 막히고, 안하무인격으로 나오면 대통령하고 나하고 직통 전화로 이야기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고봉산 호텔에서 묵는다고 들었다. 우리 대표단은 남쪽에서 대접 잘 받고 돌아와놓고 소홀해서야 되겠느냐. 백화원 초대소가 공사 중이라 이용하지 못하니 양해바란다.”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방북특사단과의 만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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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1일 “내가 레드벨벳 보러 올지…가을엔 서울서 공연하자”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한 영상을 2일 공개했다. 사진은 공연이 끝난 뒤 김 위원장이 남측 예술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한 영상을 2일 공개했다. 사진은 공연이 끝난 뒤 김 위원장이 남측 예술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내가 레드벨벳 보러 올지 관심들이 많았는데, 원래 3일 공연을 보려고 했지만 일정을 조정해서 오늘 왔다. 평양 시민들에게 이런 선물 고맙다. 북남이 함께하는 합동공연이 의의가 있을 수 있으나 순수한 남측 공연만 보는 것도 의미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말 잘 해서 이번에 ‘봄이 온다’고 했으니까, 이 여세를 몰아서 가을엔 ‘가을이 왔다’라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

▶관련기사- 김정은, 남측 예술단 만나 “여세를 몰아 ‘가을이 왔다’ 공연은 서울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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