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인기에…외면받던 대형 SUV도 올 연말께 줄줄이 ‘출격’

김준 선임기자

현대차 7~8인승 LX2·기아는 텔루라이드 준비 중

한국지엠은 내년 트래버스…수입차들과 경쟁 예고

현대차 그랜드마스터

현대차 그랜드마스터

연비 면에서 불리해 국내 시장에서 외면받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SUV의 인기를 등에 업고 다시 강세를 띨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 연말쯤 기아차와 현대차의 대형 SUV가 동시에 ‘출격’할 것으로 보여 수입 브랜드가 득세하고 있는 대형 SUV 시장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단종된 ‘베라크루즈’ 이후 마땅한 대형 SUV가 없던 현대차는 이르면 올해 말 대형 SUV(개발명 LX2)를 출시한다. 시장에는 LX2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많지 않지만, 최근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한 현대차 SUV 콘셉트카 ‘HDC-2 그랜드마스터 콘셉트’와 디자인이 비슷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HDC-2는 역동적인 직선을 강조했으며, 근육질의 보디 디자인으로 대형 SUV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현대차의 차세대 대형 SUV 플랫폼을 사용해 거주 공간을 획기적으로 넓히고, 탑승 인원은 7~8인승으로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진은 디젤과 가솔린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대형 SUV의 명칭이 ‘팔라세이드’로 불리고 있지만 국내 출시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기아차 텔루라이드

기아차 텔루라이드

기아차는 대형 SUV 모하비의 후속 모델을 준비 중이다.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북미 전략형 대형 SUV ‘텔루라이드’를 현대차 대형 SUV ‘대항마’로 내놓을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텔루라이드(개발명 KCD-12)는 기아차 미국 디자인센터가 내놓은 콘셉트카다. 270마력 V6 3.5ℓ 직분사(GDi) 엔진과 130마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모두 400마력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다. 그러나 가솔린과 디젤엔진 모델만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전장 5010㎜, 전폭 2030㎜, 전고 1800㎜의 차체 크기를 갖춘 텔루라이드는 쏘렌토보다 230㎜나 길고, 전폭과 전고는 각각 140㎜와 110㎜ 더 넓고 높다. 따라서 기아차의 차기 SUV도 이 정도 ‘몸집’이 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는 북미 전용 모델로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따라서 2016년 이미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하비를 다시 한번 페이스리프트해 출시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페이스리프트를 두 번 거치는 것은 흔치 않지만 모하비의 상품성을 다시 한번 끌어올려 대형 SUV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고, 향후 텔루라이드의 출시를 가늠해보는 전략도 가능하다. 다만 텔루라이드를 국내에 출시한다면 현대차 대형 SUV보다 시기적으로 조금 늦을 수 있다.

이 밖에 한국지엠이 늦어도 내년 초 대형 SUV ‘트래버스’를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쿼녹스처럼 북미에서 생산해 수입, 판매한다. 한국지엠이 국내에서 대형 SUV를 출시하는 것은 대우자동차 시절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다.

국내 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포드의 익스플로러는 내년 상반기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다.

혼다의 파일럿과 지프 그랜드 체로키,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올 연말 이후 국내 대형 SUV 시장은 전례 없이 치열한 1위 쟁탈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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