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마스터', 오토바이가 짐칸으로 '쑥쑥'

김준 선임기자
르노 마스터에서 내려오는 오토바이.  르노삼성차 제공

르노 마스터에서 내려오는 오토바이. 르노삼성차 제공

르노 상용차 ‘마스터’에서 내린 운전자가 뒷문을 열었다. 순간 짐칸에서 엔진 걸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대형 오토바이 두 대가 받침대를 통해 지면으로 잇따라 내려왔다.

르노삼성자동차가 16일 경기 용인시 중앙연구소에서 지난 15일 출시한 상용차 마스터의 상품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마스터는 1980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르노그룹의 상용차 주력모델이다. 2014년 3세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온 이후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프랑스 파리 인근에 있는 르노 상용차 전문 공장인 바띠 공장에서 생산되며, 국내에 공급되는 모델도 전량 이곳에서 만들어진 수입차다.

김태준 영업본부장은 “마스터가 이번주부터 고객에 인도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250여대가 계약돼 목표를 이미 넘겼다”면서 “탑차 형태의 포워드 캐비넷, 낡은 트럭 이미지인 한국의 상용차 시장을 마스터가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마스터 출시 이전에 소형 상용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연제현 상품기획담당 부장은 “소형 화물 트럭은 후륜구동이 대부분이어서 눈길 등에서 미끄러지기 쉽고, 충돌시 보호 장치가 거의 없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우려가 가장 많았다”면서 “마스터는 전륜구동으로 후륜구동에 비해 겨울철 눈길과 빗길에서 유리하고, 엔진이 앞으로 튀어나온 세미 보닛 형태인데다 사고시 엔진이 아래로 떨어져 승객 공간을 보호한다”고 말했다.

밴 타입 상용차 마스터는 케이터링(출장연회) 업체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업체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르노삼성차는 설명했다. 르노삼성차 제공

밴 타입 상용차 마스터는 케이터링(출장연회) 업체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업체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르노삼성차는 설명했다. 르노삼성차 제공

현재 국내서 운행 중인 1t 트럭들은 엔진이 밑에 있고, 앞 부분은 철판만으로 만들어져 간단한 접촉 사고로도 운전자가 큰 상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게 르노삼성차의 설명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한국 화물차 시장에도 운전자에 대한 안전이 최우선 고려되는 환경이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스터는 차선이탈방지시스템을 국내 화물차 최초로 도입했다. 차체자세제어시스템(ESC), 운전석 에어백, 4륜 디스크 브레이크, 트레일러 흔들림 방지 장치 등 안전과 관련한 장치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르노삼성차는 마스터를 들여오기 전 이 차의 장점을 낱낱이 검토했다고 한다. 르노삼성차는 마스터의 가장 큰 장점은 화물 공간과 엔진의 효율성이라 주장했다. 사이드 슬라이딩 도어를 이용해 옆으로 짐을 싣고 뒷문으로 내릴 수 있다. 물론 그 반대로도 가능하다. 특히 차 바닥이 낮아 짐을 싣기 편리하고, 170㎝ 안팎의 짐칸에 서서 작업을 할 수 있을 만큼 전고가 높다. 허리를 숙이지 않아 작업자들이 근골격계에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운전석과 짐칸은 금속재 벌크헤드로 분리돼 안전성도 높였다.

마스터는 차체 상면부가 낮아 쉽게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 제공

마스터는 차체 상면부가 낮아 쉽게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 제공

김진호 경상용차 매니지먼트 담당은 “스타렉스, 포터와 비교해 마스터는 적재함 높이가 140∼410㎜ 길고 적재함 용량이 2.3㎥ ∼2.8㎥ 크다”며 “탁월한 공간 활용성과 효율성을 갖춘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연 매출 50억∼200억원의 중소 사업자, 의료기기나 음향장비 대여·설치 등 서비스 제공업체, 캠핑카 등 특수용도차량 개조업체, 특송업체 등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에는 6단 자동변속기도 제공되는 반면 한국에는 6단 수동변속기만 적용된다. 가격 인상을 억제하기 위한 선택으로, 향후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자동변속기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용차 시장은 연간 약 25만∼26만대 규모로, 이 가운데 현대차 포터 등 1t 트럭으로 대표되는 경상용차 모델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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