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도 나다운 곳…‘겨울서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장은교 기자

20년차 책덕후 북튜버, ‘겨울서점’ 주인장 김겨울 인터뷰

‘겨울서점’은 1주일에 한 번 문을 연다. 책은 팔지 않는다. 대신 책을 낭독하고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한다. 새 책보다는 주인장의 취향과 추억이 담긴 오래된 책을 더 많이 소개한다. 잘나가는 서점의 필수품인 자기계발서, 참고서(수험서)는 없다. 독서할 때 메모하기 좋은 연필과 만년필, 책갈피 등 소품을 보여주고 책 읽는 일상을 공유한다. 이런 서점에 지난 2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빼앗겼다. 9만명이 넘는 사람이 구독알람을 맞춰놓고 겨울서점이 문 여는 시간을 기다린다. 2017년 1월 문을 연 이곳은 ‘북튜버’ 김겨울(28)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최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겨울서점의 주인장 김겨울을 만났다.

북튜버 김겨울이 자신의 첫번째 에세이 <독서의 기쁨>을 펼치고 환하게 웃고 있다. ‘20년차 책덕후’ 김겨울은 “책은 유희이자 위로이며, 친구”라며 불안해도 가장 나다운 것, 내가 나라고 느끼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강윤중기자yaja@kyunghyang.com

북튜버 김겨울이 자신의 첫번째 에세이 <독서의 기쁨>을 펼치고 환하게 웃고 있다. ‘20년차 책덕후’ 김겨울은 “책은 유희이자 위로이며, 친구”라며 불안해도 가장 나다운 것, 내가 나라고 느끼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강윤중기자yaja@kyunghyang.com

- 북튜버라는 말이 생소한 이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북튜버가 됐나요.

“책을 주제로 영상을 만드는 사람을, 북(책)과 유튜버를 합쳐 북튜버라고 부르는데요. 원래 음악을 해보겠다고 이것저것 하다가(김겨울은 싱어송라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마포FM이라는 지역방송에서 라디오 진행을 6개월 정도 했어요. 그런 식으로 사람들과 더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유튜브에서 해보자 싶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 책이니까 책에 대한 걸로 해보자 한 거죠.”

- 마음먹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다른데요. 실제 채널을 열기까진 얼마나 걸렸나요.

“한…2주?(웃음) 저는 결정과 실행 사이의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아요. 그냥 ‘해보고 아님 말고’주의자여서요. 집에 카메라도 있었고, 컴퓨터 책상에 카메라를 두니까 배경이 책장이 되더라고요. 단순하게 시작한 거죠.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저도 몰랐어요.”

“겨울서점에선 책은 안 팔아요…책덕후들과 느낌과 경험을 나눌 뿐”

게임, 먹방, 쿡방, 뷰티 콘텐츠가 대세인 유튜브에 북튜브 채널이 등장한 것은 불과 2~3년 전이다. 겨울서점은 그중에서도 빠른 시간에 많은 구독자를 끌어 모았다. 겨울서점에서 소개된 책들이 주로 철학, 심리학, 인문교양, 과학책이나 고전소설인 것을 생각하면 다소 놀라운 성장이다. 어디 가서 알은체를 할 수 있도록 책 내용을 요약해서 알려주는 것도 아니다. 오직 주인장 자신의 책에 대한 느낌과 경험이 주재료다. 아무 말 없이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오디오북처럼 책을 읽어주기만 할 때도 있다.

책덕후(책을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겨울서점이 입소문을 타자, 교보문고는 ‘북TV’라는 웹페이지에서 겨울서점의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겨울서점에서 소개된 뒤 출간된 지 오래된 책의 판매순위가 갑자기 높아지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출판계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사람)로 자리 잡으면서 김겨울은 책과 관련된 여러 강연에 강사로 활동하고 있고, 2017년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전시를 안내하는 ‘독(讀)슨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1인 크리에이터즈 지원사업과 방송콘텐츠진흥재단 1인방송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 실제로 채널을 운영해보면 예상과 다른 일들도 많을 것 같아요.

“저는 일단 좋았어요. 제가 하는 일들이 글을 쓰든 음악을 하든 혼자 방구석에서 괴로워하며 하는 일들인데 유튜브가 어쨌든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기획, 촬영, 편집을 혼자 다 소화하고 있다 보니 매주 마감을 하는 게 어렵긴 해요. 조금 황당한 메시지를 받은 적도 있었어요(웃음). ‘자기소개서에 쓸 책을 골라주세요’라든지, ‘(자소서나 독서후기) 세 줄만 써주면 안되나요’ 같은 메시지도 있었고요. 어떤 출판사는 저자나 출판사 소개, 고료에 대한 얘기도 없이 (책 제목만 던져주고) 언제까지 리뷰를 보내라는 메일을 보낸 적도 있었고요(웃음). 예상치 못한 순간을 마주할 때도 있지만 좋은 점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감사하죠.”

김겨울이 운영하는 북튜브 채널 ‘겨울서점’의 배너

김겨울이 운영하는 북튜브 채널 ‘겨울서점’의 배너

김겨울은 ‘책에 대해 겨울서점이 말하지 않는 5가지 이야기(부제 : 20년차 책덕후가 하는 채널의 약속)’라는 영상에서 겨울서점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그는 “책을 모든 사람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특별한 독서법을 소개하지도 않겠다. 독서가 인생을 바꾼다고 말할 수도 없고, 책이 쉬운 매체라고 말하지도 않겠다. 어떤 분야의 최고의 책을 선정하는 것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책은 분명 진입장벽이 높고 읽고 나서 내 인생에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책을 읽는 비법이나 클릭 수를 높이기 좋은 ‘베스트&워스트(최고&최악)’ 뽑기 같은 것은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출판사가 보내준 책을 소개하는 영상에서도 김겨울의 취향은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솔직하게 드러난다. 김겨울은 지난해 출간한 첫 에세이 <독서의 기쁨>에서 “내 채널은 나의 안목에 대한 믿음으로 굴러가는 채널이다.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김겨울의 표현에 따르면 이것이 “북튜버라는 직업에 따르는 직업윤리”다.

- 콘텐츠 기획은 어떻게 하나요.

“책리뷰 영상은 제가 읽었거나 읽고 있는 책 중에서 골라서 다시 읽고 간단한 개요식 스크립트를 만들어요. 중언부언하지 않고 비문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정리된 생각을 깔끔하게 전달하고 (라디오처럼)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것이 제 방송의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굿즈(책과 관련한 문구용품) 소개나 브이로그(vlog·비디오+블로그·이동하면서 보여주는 영상)는 특별한 준비 없이 있는 그대로 하고요, 영화 유튜버와 하는 컬래버레이션 영상은 사전에 만나서 기획단계를 거치고요. 1차 컷편집을 한 뒤 자막편집을 하고 다시 최종편집을 하면, 영상 하나당 기본적으로 4~5일은 걸리는 것 같아요.”

책덕후, 대낳괴, 뮤지션, 작가…모두 김겨울

- ‘20년차 책덕후’라는 자기소개가 인상적이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나요.

“기억은 안 나는데 초등학교 저학년 때쯤 아파서 양손에 수지침을 맞으면서 책을 보겠다고 발로 책장을 넘기는 사진이 있어요(웃음). 분명히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것 같아요.”

- 어릴 적 꿈은 뭐였나요.

“당연히 피아니스트가 될 줄 알았어요.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는데 열한 살 때 갑자기 피아노학원을 끊고 영어 과외를 받기 시작했어요. 뭔가 서러웠지만, 너무 어려서 저한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고 내가 뭘 포기하게 됐는지도 모르고 넘어갔죠.”

- 중학교 때 댄스팀에서도 활동했다면서요. 의외였어요.

“엄마가 공부를 너무 많이 시키셨는데… 운동도 시켜야겠다고 하셨거든요(웃음). 학교 동아리에서 추다가 외부 댄스팀에서도 섭외가 와서 공연도 하고 그랬어요. 제가 평소에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되는 상황이어서, 공부가 아닌 모든 것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책 읽는 것도 춤추는 것도 수업시간에 딴짓하는 기분으로…(웃음). 춤이 너무 좋아서 예고를 갈까 생각도 했지만 그러지 못했어요.”

김겨울이 ‘겨울서점’에서 ‘주인장 책장 구경’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 김겨울 인스타그램

김겨울이 ‘겨울서점’에서 ‘주인장 책장 구경’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 김겨울 인스타그램

김겨울은 재작년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 ‘대치동 키드’로 숨 막히는 학창시절을 묵묵히 견딘 그는 스무 살 이후 소위 ‘강남 출신 명문대생’에게 기대되는 진로를 완벽히 벗어났다. 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했고, 인디음악을 하고 시를 쓴다. 취업은 하지 않았다. 김겨울은 학창시절을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 학과 공부는 어땠어요.

“재미없었죠. 국어 배울 때도 문학작품이 나오면 재밌게 읽었지만 시험을 보는 시스템 자체는 너무 힘들었어요. 피아노를 그만두고 영어 과외를 받기 시작할 때부터 부모님이 굉장히 엄해지셨어요. 공부를 많이 시키셨죠. 대치동 주변을 (전세로) 2년마다 이사 다녔어요. 공부 내용을 떠나 대치동에서 10년 가까이 공부를 하는 게… 그 동네 분위기도 너무 싫었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쳐 있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피아노와 춤)을 다 떠나보낸 상황이어서 여러모로 힘들었죠.”

- 대치동 학원가에 ‘스카이캐슬반’이 생겼다고 하던데요.

“안타까워요…. 모순된 욕망이 집결된 곳 같아요.”

김겨울은 지난 달 20일 라이브방송에서 ‘대낳괴(대치동이 낳은 괴물)의 학창시절’이라는 주제의 영상에서 중·고교 시절을 얘기했다. 김겨울이 회상한 대치동 시절 그는 새벽 5시부터 두 시간 동안 학원에서 자습을 한 뒤 학원에서 아침을 먹고 학교에선 자다가, 다시 학원에 가서 단속을 피해 암막커튼을 친 채 밤 늦게까지 수업을 듣고 암전상태에서 몰래 빠져나왔다. 밤 10시까지만 학원 영업을 할 수 있는 때였다. 좋은 성적을 받아도 끊임없이 성적 압박에 시달렸다. 김겨울은 “대치동은 지금도 지나가고 싶지도 않고, 세상을 다 줘도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며 어렵게 자신의 괴로움을 털어놓았지만, 이날 방송엔 “역시 대치동이다” “공부 자극 영상”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 ‘그래도 19살까진 김겨울처럼 공부해야 한다’는 반응도 있죠.

“저처럼 하지 말라고 하고 싶은데 결론적으로 제가 잘된 케이스라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면 너무 기만적으로 보이니까 굉장히 말하기가 어려워요. 근데… 진짜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거든요. 저는 학창시절 내내 중증도의 우울증을 갖고 있었어요. 아마 그때 정신병원에 갔다면 입원을 하라고 했을 거예요. 제가 지금 멀쩡한 인간처럼 보이는 건 스무 살 때부터 정말 노력을 많이 했기 때문이에요. 수능을 보자마자 제일 먼저 한 생각이 그거였어요. 나도 이제 인간처럼 살아야겠다….”

- 우울증으로 상담도 받고 약도 먹었다고 방송에서 얘기했죠. 20대는 어땠나요.

“19살 때까지 계속 우울증과 노이로제에 시달렸고 그때는 생존이 저의 가장 큰 이슈였어요. 그때의 후유증이 남은 거죠. 12회기가 심리상담의 한 사이클인데 서로 다른 곳에서 두 사이클 상담을 받았어요. 어떻게든 (10대 시절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스무 살 이후로는 제가 저로 살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어요. 학교 다니는 내내 열 가지가 넘는 종류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비와 음악작업에 드는 비용을 충당했어요(김겨울은 성적장학금과 국가장학금으로 학비를 충당했다). 교환학생 갈 비용을 마련하려고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했고요. 거기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나라고 느끼는 것’을 하기 위해 버틴 과정이었어요. 제 20대 우울의 주된 원인은 내가 잃어버린 것들, 할 수 없었던 것들을 만회하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상실감 같은 게 컸어요. 돈도 벌어야 하고, 못했던 것도 해야 하니까 늘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지금의 삶을 인정하고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을 쌓아나가야 하는데… 그 과정이 저한텐 어려운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김겨울은 2015년 첫 디지털 싱글 ‘사랑하긴 했나요’를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출처 : 김겨울 인스타그램

김겨울은 2015년 첫 디지털 싱글 ‘사랑하긴 했나요’를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출처 : 김겨울 인스타그램

손가락에 새긴‘ RESIST’…내가 나로 서는 것


김겨울의 오른손 가운뎃손가락엔 ‘RESIST(저항하다)’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다. 수능이 끝나자마자 홍대 앞의 타투숍으로 달려가 직접 문구를 골랐다. 김겨울은 “관습, 어떤 것을 당연하게 생각 없이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모범생 김지혜(본명)가 자유인 김겨울로 시즌2를 여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 20대에는 소위 ‘돈 안되는 것’만 골라서 사는 것처럼 보여요. 철학을 하고 시를 쓰고 음악을 하는 삶이 불안하진 않나요.

“불안해요. 지금도 불안해요(웃음). 한 번도 불안하지 않은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정말 하루도요. 그냥 불안을 데리고 사는 거죠.”

- 김소연 시인이 “마음경영이 이 생의 목표이므로 생활의 경영은 다음 생으로 미뤄놓고 있다(2008년, <마음사전>)”고 했죠. 김겨울의 가치관도 그런 건가요.

“그 문장이 딱 맞는 것 같아요. 제가 저로 사는 것, 내가 나라고 느끼며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삶에서 내가 아닌 것들을 줄여나가고, 내가 나라고 느끼는 것의 부분을 늘려나가는 것이 일관된 저의 목표예요.”

- 나다운 것을 하면서, 경제적인 자립도 할 수 있는 완충지대로서 유튜브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유튜브 자체 수익은 별로 많지 않은데요. 유튜브를 통해서 강연을 하거나 책을 쓰거나 하는 부가적 활동에서 오는 수입이 대부분이에요. 책광고 영상을 찍으면 광고비를 받지만, 제가 광고를 많이 줄였어요. 제 채널의 신뢰도에도 영향이 있고, 언제까지 꼭 뭘 해서 넘겨야 하니까… 저의 자유도가 떨어지는 걸 제가 잘 못 견뎌하는 것 같아요.”

- 이제 좀 스스로를 예뻐해주고 있나요.

“음… ‘이 정도면 잘하고 있는 것 같아. 나쁘지 않네’ 정도의 느낌이에요. 고등학교 때 막연히 글밥 먹으며 살고 싶다고 했는데 곧 두 번째 책 <활자 안에서 유영하기>가 나와요. 세 번째, 네 번째 책도 쓰게 됐고요. 피아노도 다시 치기 시작했어요. 시도 계속 쓸 것 같아요(김겨울이 쓴 시는 올해 한국일보 신춘문예 최종심에 올랐다). 글 쓰고 피아노 연습하고 철학공부 하고… 그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어요. 삶을 더 간결하게 만드는 것, 내가 나라고 느끼며 사는 게 제일 바라는 거예요.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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