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오후, 지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동료들과 함께 국회 국민청원 동의 숫자를 지켜봤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국민청원)에 찬성한 사람이 국회 소관상임위원회 회부 기준인 10만명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접속해 ‘새로고침’을 누르던 동료가 카운트다운을 외쳤다. 오후 4시42분, 10만명의 동의가 채워졌다. 국민청원이 시작된 지 22일 만이다. 잠시 박수치고 환호했다. 곧 몇몇 얼굴이 떠올랐다.2007년 첫 발의·폐기 다섯 번·철회 두 번…마침내 시민의 힘으로 법사위 테이블에 올려“먼저 떠난 성소수자·노동자·난민…오늘을 함께 맞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차별을 가시화한 이들을 기억하면서 “이제는 핑계와 후퇴 없이 제대로 된 논의할 때”“아이러니하게도 그 기쁜 순간에 ‘슬픔의 현장’들이 생각났어요.” 함께 차별금지법 제정을 외치다 먼저 세상을 등진 이들의 장례식장, 그곳에서 눈물짓던 얼굴...
2021.06.18 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