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당내 외교안보특위가동키로”

미래통합당이 16일 당내 외교안보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등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여권이 법제사법위원장 등 일부 상임위원장과 상임위원을 임명한 데 반발해 상임위 참여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미래통합당 권영세(왼쪽부터), 이채익, 박진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김종인 비대위원장과의 중진의원 모임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3선 이상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모여 국회 원구성 협상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북 정책 대안 마련을 위해 당내 외교안보특위를 가동키로 했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대북 유화정책이 실패한 것이라는 말씀이 (간담회에서) 있었다”며 “북에 대해서는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는 말씀과 함께 통합당은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씀을 주셨고, 당내 외교안보특위를 즉시 가동해서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함께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당내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은 박진 의원이 맡을 예정이다. 통합당은 이날 오후 즉시 1차 외교안보특위 회의를 개최했다.

다만 통합당은 ‘국회 참여’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건 국회 참여를 의미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대로 된 원구성 있었을 때 초당적 협력을 하겠다는 게 저희의 일관된 입장이었고, 그것에 앞서서 당내에서 면밀한 분석과 함께 확실한 대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과의 협상에 대해서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말을 아꼈다.

통합당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3일 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 살포를 구실로 쏟아내던 군사적 위협이 현실이 됐다”며 “아무런 전략없이 평화라는 환상에 갇혀 끌려다니다 우리 스스로 안보불안을 자초하게 됐다. 현 정부의 대북유화정책이 실패로 귀결되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