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 더 잘게 쪼갰는데도···백신 예약 시스템 또 ‘먹통’

이창준 기자

53~54세 예약자 ‘접속 장애’

50대 ‘모더나’ 일부 화이자로

백신 수급 불안에 계획 수정

15일 서울 구로구 백신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서울 구로구 백신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50대 연령층은 당초 예정됐던 모더나 백신 외에 화이자 백신도 함께 맞게 된다. 모더나 백신의 단기 수급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다. 백신 수급 불안으로 접종 계획이 잇따라 수정되면서, 8월 중순 이후로 예정된 40대 이하 등에 대한 접종 계획도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추진단)은 19일 “백신 공급 일정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예방접종을 시행하기 위해 오는 26일부터 시작하는 50대 연령층의 접종에 화이자 백신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당초 26일부터 접종이 시작되는 55~59세에게는 7월 중 도입되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7월 중 매주 일정량씩 도입되기로 한 모더나 백신이 7월 말에 집중돼 들어오는 것으로 변경되면서 7월 하순 시작되는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기존 도입된 화이자 백신 물량을 일부 동원해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오는 27일부터 모더나 백신을 맞게 될 예정이었던 대규모 사업장 소속 종사자 39만명 중 일부도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정은경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7월 세째 주에 공급하기로 한 모더나 물량이 품질검사 등의 문제로 일정이 연기됐으나 모더나 백신의 7월 공급 물량 총량은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며 “7월 마지막 주 공급 물량은 8월 접종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백신 수급 과정에서 연거푸 차질이 생기면서 기존 접종 일정도 변경되고 있다. 추진단은 다음달 25일까지로 예정된 50대 백신 접종 기간을 28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정 단장은 “8월 60~74세의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이 같이 진행돼 접종 역량을 분산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4일에도 모더나 백신의 도입 일정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다음달 9~21일 예정됐던 50~54세 백신 접종 일정을 16~25일로 한 주 연기했다.

한편, 정부가 50~54세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사전 예약을 개시한 이날 예약사이트 접속 장애가 다시 발생했다. 지난 12일과 14일 55~59세 대상 사전 예약을 개시·재개할 당시 각각 ‘먹통’ 현상이 발생했던 것에 이어 같은 문제가 반복된 것이다. 정부는 시스템 오류를 막기 위해 연령을 세분화해 53~54세의 예약은 이날 오후 8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시행하고, 20일 오후 8시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는 50~53세의 예약을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은 오후 8시 예약 개시 이후 10분 정도는 예약을 신청하면 대기 시간을 보여주는 메시지가 뜨면서 대기가 끝나면 예약 진행이 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8시10분 이후부터는 접속이 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오후 10시 이후 사전예약이 재개됐으나 여전히 접속자가 많아 접속이 원활치 못했다.


Today`s HOT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폭격 맞은 라파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