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삼척 산불’로 여의도 면적 49배 산림 피해, 463개 시설 소실...대피 주민 7374명

김기범 기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울진·삼척 산불로 인해 6일 오전 11시까지 1만4222㏊(헥타아르) 면적의 산림이 불에 타고, 463개의 시설이 소실 됐다고 이날 밝혔다. 산불이 난 지 사흘째 되는 이날 현재까지 계속해서 많은 인력과 장비가 투입되고 있지만 산림 및 시설 피해는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천리안위성에서 6일 오전 촬영한 산불 모습. 기상청 제공.

천리안위성에서 6일 오전 촬영한 산불 모습. 기상청 제공.

중대본은 이날 현재 울진 1만1661ha, 삼척 656ha, 강릉 옥계면 1656ha, 동해 169ha, 영월 169ha 등의 산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의 49배가량 규모다. 축구장 면적(0.714㏊)으로 치면 1만9918배에 달한다. 시설 피해는 울진 388곳, 강릉 옥계면 12곳, 동해 63곳으로 집계됐다.

이날 현재까지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5일 오전 6시쯤 강릉 옥계면의 86세 여성이 대피 중 사망했다는 신고가 있었으나,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 집계에서는 제외됐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조사 중이다.

대피한 주민들은 4663가구 7374명이며, 현재 임시주거시설 28개소에 885가구 1075명이 일시 대피 중이다.

산불 진화에는 산림 당국과 소방, 경찰, 군, 지자체 등의 헬기 89대와 인력 1만6042명이 투입돼 있다. 차량은 지휘차 27대, 진화차 126대, 소방차 681대 등이 투입됐다.

산불은 지난 4일 오전 11시17분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해 건조한 상태에서 강한 바람을 타고 번져 삼척까지 확산했다. 이와 별개로 5일 오전 1시8분쯤 강원 강릉시 옥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동해시 망상·묵호 쪽으로 이동 중이다.

6일 오전 현재 경북 모든 지역에는 건조주의보가, 동해안과 산지에는 건조경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기상청은 강풍특보가 내려진 동해안은 이날 오전까지, 산지는 오후까지 바람이 초속 10∼16m, 순간 풍속은 초속 20m 이상 강하게 불 것으로 예보했다.

이번 산불로 통제됐던 동해고속도로 옥계IC~동해IC 양방향과 42번 국도 백봉련~7번 국도 분기점, 7번 국도는 현재 전 노선이 원활하게 소통되고 있다. 다만 영동선 동해~강릉 모든 열차는 5일 오후 12시 이후 운행이 중지됐다.

소방청은 지난 5일 오전 5시 30분을 기해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소방동원령 2호는 2020년 5월 강원 고성 산불 당시 발령된 바 있다. 소방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다른 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소방력 동원 규모에 따라 1호(당번 소방력의 5%)·2호(10%)·3호(20%)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이에 따라 강원과 경북 외 다른 지역 소방본부의 소방차와 인력이 울진·삼척 산불의 진화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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