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치우기’ 나선 권성동

박순봉·조문희·문광호 기자

국민의당 추천 정점식·김윤

최고위원으로 임명 예고

혁신위 ‘독립기구’ 강조하며

당 대변인 토론 배틀 등 정지

국민의힘이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원톱’ 체제로 전환한 12일 ‘이준석 빈자리’ 채우기에 돌입했다. ‘6개월 당원권 정지’를 당한 이준석 대표가 추진했던 일부 사업은 유지하되, 일부는 폐기하는 정리 작업에 들어가면서 당 운영 정상화를 시작한 셈이다. 이 대표 지우기도 동시에 이뤄지는 모양새다.

권 직무대행은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당대표 징계라는 위기 상황 속에 3일 만에 (당을) 정비했다”고 말했다.

권 직무대행은 당 지도부 정비를 예고했다. 국민의당이 앞서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의 임명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권 직무대행은 기자들에게 “당과 당의 합의사항이라 지켜야 한다”면서 “(임명) 시기는 최고위원과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2명의 최고위원 후보자 모두 사실상 반이준석 성향으로 분류할 수 있다. 권 직무대행이 이들의 임명 문제를 최종적으로 정리하면서, 지도부 내 영향력은 더 강해질 수 있다. 동시에 이 대표의 지분이 약화되는 결과로도 이어진다.

혁신위원회도 ‘이준석 색깔’ 빼기를 시작했다.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4차 혁신위 회의에서 “다행히도 당헌·당규에 따라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를 대행하는 것으로 지도부 공백이 메워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독립된 기구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권 직무대행은 혁신위에 참석해 “혁신위는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친 공식기구이기 때문에 당내 상황에 위축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혁신위의 존속은 보장한 셈이다. 그러면서도 “현실과 지나치게 유리되거나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이상적인 안을 만들었을 땐 반드시 그 혁신안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린 적 있다”며 “우리 위원들도 저와 생각이 같지 않나”라고 말했다. 혁신위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압박에 들어간 걸로 해석된다.

이 대표가 추진한 청년 관련 사업들도 추진 동력을 잃었다. ‘토론 배틀 리그’를 통한 당 대변인 선출은 사실상 중단됐다. 대학생위원회, 청년위원회 활동도 소강 상태다. 이 대표가 6·1 지방선거에서 도입한 공직 후보자 자격시험(PPAT)의 앞날도 불투명하다. 당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장도 PPAT를 안 봤는데 (22대) 총선에 나가는 사람한테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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